때 이른 무더위와 장마철이 맞물리면서 ‘식중독과 장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식중독과 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급성설사인데 증상이 심해지면 합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관련 감염병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한여름인 8월에 66만58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식중독과 장염은 원인 물질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지만 주로 변질된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세 중 하나로는 급성설사가 꼽힌다. 매년 전 세계 인구의 약 10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것으로 알렸으나, 심한 경우에는 탈수 증상과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세균성 급성설사는 치명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급성설사의 원인균과 치료법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급성설사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급성설사, 원인균에 따라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구분
식중독은 섭취한 음식물의 독성 때문에 발생한 일련의 증후군을 말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균성 식중독 △자연독 식중독 △화학성 식중독 △수인성 식중독(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나뉜다.
장염은 위장관의 염증으로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에 의해 감염되지만 바이러스가 주원인으로 전체의 50~70% 정도를 차지한다. 두 질환 모두 여름철 대표 질환으로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고 대표적인 증상 또한 복통과 발열, 설사 등으로 비슷하기에 따로 구분하기 어렵다.
급성설사는 수인성 식중독이자 바이러스 장염의 대표적인 증세다. 하루에 3번 이상 묽은 변이 나오고 일일 총 배변량이 200g을 넘는 증세가 2주 이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위와 장에 생겨 발생하기에 급성 위장염이라고도 하며 크게는 바이러스로 인한 ‘바이러스성 급성설사’와 세균으로 인한 ‘세균성 급성설사’로 나뉜다.
바이러스성 급성설사는 대게 영유아나 어린아이 등 면역이 약한 대상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저절로 호전되긴 하나, 전염성이 있어 학교, 어린이 육아시설, 병원, 식당 등과 같은 밀집인원이 많은 곳에서 발생이 급증한다는 특징이 있다. 세균성 급성설사는 각종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여름철에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증상이 심각하고 치명률이 높은 경우가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 “신속한 진단 위해 선별검사 중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사 증세 초반에 지사제나 항생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섣불리 복용하면 급성설사 원인에 따라 장 마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급성설사는 세균성 및 바이러스성에 따라 진단과 치료법이 다르기에, 먼저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바이러스성 급성설사 선별검사’는 △아데노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 다수의 바이러스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다중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을 사용해 한 번의 검사만으로도 배양이 까다로운 급성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를 선별할 수 있다. 또한, 다음날 바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균성 급성설사 선별검사’ 또한 급성설사의 주요 원인균을 신속하게 검출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단일 대변검체로 신속성과 높은 민감도를 갖는 다중 중합효소연쇄반응법을 이용해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시겔라균 등의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다. 특히, 급성설사 환자의 원인균을 신속하게 검출하여 항생제 사용을 줄이거나 이른 격리조치 등을 시행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한 것이 특징이다.
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식중독과 장염은 고온다습한 시기에 집중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급성설사를 유발한다”며 “급성설사는 10명 중 1명꼴로 겪는 질환이지만, 원인에 따라 증세와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배탈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급성설사 선별검사’를 받아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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