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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관위 ‘옐로카드’에도 ‘자폭 전대’ 상황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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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한동훈·원희룡·윤상현·나경원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원희룡·윤상현·나경원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대표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옐로카드’를 꺼냈는데도 ‘원·한’ 갈등에서 촉발된 ‘마타도어'(흑색선전)의 공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충남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열어 충청 지역 당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한번 불붙은 비방전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고, 후보자의 정책이나 정견은 부각되지 못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자폭 전대’라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후보 간 연설 구도는 전반적으로 한 후보를 향해 다른 세 후보가 집중 공세를 펼치는 형국이다. 특히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출마 일성으로 주장한 ‘채상병 특검법’을 포함해 일각에서 제기된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원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특검은 거대 야당의 계략이고 덫”이라며 “당대표와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이 같다면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은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한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한 ‘여론조성팀’이 있었고, 심지어 ‘댓글팀’까지 있었다는 폭로와 보도가 있었다”며 “여론조성팀과 댓글팀이 실제 존재했다면 중대 범죄 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한 후보와 원 후보를 모두 저격했다. 그는 “대권 욕심에 빠져 대통령을 공격하는 분열의 후보가 되면 자중지란, 내부 충돌, 보수의 몰락이 불 보듯 뻔하다”며 “무시무시한 말들을 꺼내서 야당의 탄핵 공세에 힘이나 실어주는 후보는 정말 이기적이고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 후보를 향해선 “도대체 왜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급조된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에게 찍소리도 못하고 끌려다니는 당대표는 절대 당의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괴멸적 참패를 당했다”면서 “수도권 위기론을 얘기하며 대책을 세우라고 지도부에 촉구했지만, 당은 비겁하게 침묵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괴멸적 참패 이후에도 어떤 변화와 몸부림 없이 책임을 묻는 사람도,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집안싸움’은 지난 주말 동안에도 계속됐다. 원 후보와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전날 보도에 대해 당 선관위에 신고하고, 제재를 요청했다.
 
한 후보 측에서는 보도 직후 언론 공지를 통해 “캠프와 무관하게 이뤄진 보도”라며 해명했지만, 나 후보와 원 후보는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원 후보 측은 “당규 39조9항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게시 배포하는 행위 또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당원들의 여론을 교란, 왜곡시키는 저열한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당심에 영향을 주려는 나쁜 의도로 보여지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명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당 선관위는 지난 11일 방송토론회 과정에서 원 후보와 한 후보 간 벌어진 비방전에 대해 당헌·당규를 위반했다고 보고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두 후보 측은 선관위 측에 이의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후보자들이 다음 단계인 ‘경고’를 받게 되면 직후 합동연설회나 방송 토론에 참여할 수 없다. 중앙윤리위원회 회부에 따라 제명·탈당 권유·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를 받게 될 경우에는 후보 자격이 상실된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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