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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자재 업체인 KCC의 실적과 주가가 훨훨 날고 있다.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이 수익성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덕분이다.
지난해 기준 KCC의 매출 비중은 실리콘이 46.95%, 도료가 26.35%, 건자재가 17.77%를 각각 차지했다.
15일 아시아투데이가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두 개 증권사의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CC는 올 2분기 약 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올 1분기 실리콘 부문의 영업이익이 27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 시 올 2분기 약 276%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영업이익 132억 원)를 제외하고는 모든 분기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분위기가 확연히 바뀐 셈이다.
KCC 관계자는 “고수익 실리콘 제품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CC의 실리콘 사업의 출발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로 실리콘 업스트림(Upstream) 생산공장을 설립했던 KCC는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원료의 국산화를 실현시켰다. 이후 실리콘 고무를 비롯한 산업용 실란트, 실리콘 오일 등 실리콘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다 2011년 영국의 유기실리콘 기업인 바실돈(Basildon)을 인수·합병(M&A) 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갔다.
그리고 2019년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이자 실리콘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던 모멘티브(Momentive) 인수로 화룡점정을 이루기도 했다.
다만 모멘티브가 KCC의 품에 안긴 직후 코로나19 창궐과 경기 불황 등 악재가 겹친 것이 문제였다. 지난해만 해도 실리콘 사업은 8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는 등 회사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이러한 가운데 실리콘 업황의 회복 기조는 KCC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회사가 올 1분기 모멘티브의 잔여 지분 20% 인수를 모두 마침에 따라 실리콘 사업의 수익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KCC도 실리콘 사업의 실적 극대화를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우선 범용실리콘에 주로 사용되는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재고 리스타킹(재고확충)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또 올 하반기 이후 모멘티브 조직 개편 작업과 연구 협력 강화로 시너지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KCC의 실리콘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KCC의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6.69% 오른 3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초(1월 2일, 22만8500원) 대비 47%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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