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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잃은 삼성노조, 무기한 총파업이라더니… 불과 150명 “오래 못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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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깃발 든 삼성전자 노조<YONHAP NO-2989><div  class=“>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입장하는 깃발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8일 총파업을 시작한 이후 15일로 8일차를 맞았다. 최초 5000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지만 파업 집회 참여자 수가 일주일만에 거의 3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명분 없는 노조의 몽니에, 12만명이 넘는 삼성전자 임직원들 중 불과 150여명만이 간신히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이날 총파업 참석자는 150명 정도로, 지난 12일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 결의대회에서는 노조원 5000여명(노조 추산)이 참석했지만, 11일 350여명, 12일에는 150여명으로 참여 인원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날 기흥 사업장 집회 역시 이전 수준인 150명에 그치면서 사실상 파업은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이는 약 3만3000명에 이르는 노조 소속 조합원 중에서 0.5%도 안되는 수치다. 노조는 지난 12일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 라인을 찾아 파업 동참을 호소했고, 이날은 기흥 캠퍼스 파운드리 라인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16일에는 화성사업장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구나 노조는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지만,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8월로 끝나기 때문에 장기 총파업은 어려울 전망이다. 8월까지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대표 교섭 노조 지위가 사라져 노동조합법에 따라 5개 노조의 각자 교섭으로 나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 5개 노조 중 대표 교섭권을 확보해 사측과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파업 쟁의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현재 3만3000여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5% 수준이며, 조합원 대부분은 반도체부문 소속이다. 지난해 성과급을 받지 못한 것이 파업 배경으로 꼽힌다. 이들은 사측이 임금 인상률을 5.1%로 정한 데 반발해 6.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사측에 성과금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에 따른 경제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총파업의 목표로 ‘생산 차질’을 내세웠지만 아직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해서 대응하고 있다”며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국이 반도체 전쟁에서 총력전을 펴는 이 중대한 시기에 삼성전자 노조가 ‘생산 차질’을 목표로 무기한 파업을 하겠다는 것에 외부 시선은 곱지 않다. 평균 연봉 1억2000만원의 국내 최고 대우, 최고 복지 혜택을 자랑하는 삼성전자는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그런 곳에서 노사 협의체에서 합의된 것보다 돈을 더 달라며 파업을 벌이는 것은 정당한 노조 활동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선이다.

노조가 파업 동참을 호소한 HBM 라인은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HBM 생산에서는 SK하이닉스에 뒤처진 상태다. 부지런히 개발하고 열심히 생산해도 따라잡을까 말까다. 이런 상황인데도 전삼노는 “HBM 장비를 세우면 사 측에서 바로 피드백이 올 것” “EUV 파운드리를 멈춰달라”는 등 반도체 생산 차질을 목표로 무기한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가 출구 전략이 안보이는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삼성 노조는 지난달 중노위 사후조정으로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갑작스럽게 총파업을 선언한 뒤, 몇일 만에 바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단기간에 노조 투쟁 강도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노조안 전부를 수용하지 않으면 파업 철회는 없다’는 식의 출구전략이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오히려 사측과 협상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노조가 파업의 근거로 든 ‘정당하지 않은 보상’에 대해서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해 15조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DS부문 직원 성과급률은 0%가 됐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그럼에도 노조는 “보상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이러한 노조의 주장을 ‘노조 이기주의’로 해석하는 배경이다. DS부문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HBM에선 경쟁사 SK하이닉스에 크게 밀리고 있다. 파운드리와 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미래 먹거리로 꼽은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적자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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