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15일 오후 1시 무렵,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 주변은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시 예정된 합동연설회보다 일찍 도착한 지자자들은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거리 응원에 나섰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사물놀이패를 동원하는 등 경쟁적인 응원전을 벌였다.
특히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은 체육관 가는 길목에 진을 치고 세를 과시했다. 흰 옷에 빨간 모자, 빨간 스카프 등을 몸에 두른 이들은 ‘한동훈이 하면 길이 됩니다’, ‘우리가 바라는 변화 한동훈’, ‘우리의 바램은 한동훈’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흔들었다. 입을 맞춰 “어차피 한동훈”, “한동훈이 답이다‘ 등을 거듭 외쳤다. 춤을 추는 지지자도 있었다.
천안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는 “이렇게 응원까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똑똑한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당대표는 한동훈”이라고 말했다. 팬카페인 ‘위드후니’ 회원이라고 밝힌 한 지지자는 “한 후보는 검사직 할때부터 권력에 대한 사심이 없지 않나”라며 “진짜 나라 걱정하는 이런 사람이 국민의힘에 필요하다”고 했다.
열성적인 지지를 의식한 듯 한 후보는 1시30분경 모습을 드러냈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한 후보를 연호하며 큰 함성을 질렀다. 한 후보는 인파 중심에 서 지지자를 독려했다. 러닝메이트 주자들과 주먹을 불끈 쥐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한 후보의 말이 끝날 때마다 열광적인 환호가 쏟아졌다.
이에 질세라 나머지 3인 후보 지지자들도 열띤 응원에 나섰다.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 측은 북과 꽹과리 등으로 꾸려진 대규모 풍물패를 차리고 장내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나 후보 지지자들은 ‘바꿀 사람, 이길 사람 나경원’, ‘보수 재집권 나경원’, ‘이겨본 당대표 나경원’ 등의 슬로건이 새겨진 피켓·현수막을 들고 “당대표 나경원”을 연호했다.
원희룡 후보 지지자 역시 ‘준비된 당대표’, ‘나는 원희룡이 좋다’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달고 응원했다. 윤상현 후보의 지지자들도 입구 인근에 자리를 잡고 ‘윤상현을 당대표로 당원의 선택’, ‘보수혁명’, ‘국민과 당원과 나란히 앞으로’ 등 플랜카드를 흔들며 맞불 응원전을 펼쳤다.
합동 연설회가 임박할수록 현장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체육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행사장 내부는 붉은색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자 지지하는 후보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날 연설회장에서 5~8분씩 자신의 정견을 발표한다. 청년최고위원과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5분씩, 당 대표 후보자들은 8분씩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권역별로 5차례 치러진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호남권과 PK(부산·울산·경남), TK(대구·경북) 지역에 이어 4번째 합동연설회다. 오는 17일 서울·경기·강원권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되며, 방송토론회는 세 차례 남았다.
본경선 여론조사는 케이보팅(K-voting·정부 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서 7월 19~20일 이뤄진다. 자동 응답 시스템(ARS) 투표는 21~22일 진행된다. 오는 7월23일 전당대회 당일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한 차례 토론회와 K보팅 투표, ARS 투표, 여론조사를 거쳐 7월28일 결선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천안=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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