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통화(M2·평균잔액 기준)는 401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통화량은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월 대비 통화량 증가율은 4월 0.4%에서 5월 0.02%로 축소됐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개념이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금융채가 한 달 사이 각 9조3000억원, 7조9000억원, 5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금전신탁(-7조7000억원), 요구불예금(-7조2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6조3000억원)은 감소했다.
정기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와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증가했다. 수익증권은 채권형·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고 금융채는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로 은행채 발행량이 늘며 증가했다.
금전신탁의 경우 만기도래 신탁자금 일부가 장기 신탁상품으로 재예치되며 감소했고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투자대기자금이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 여타 투자처로 이동하면서 감소했다.
이지선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약화됐지만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속돼 금리 고점 인식이 있었다”며 “시중금리가 오르고 가상자산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5월 통화량이 정기예·적금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공급 측면에서 기업대출과 가계신용이 늘었지만 부문별로 투자대기자금이 상품 간 이동하면서 통화량이 전월 대비 크게 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은 늘었으나 기업·기타부문은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3조5000억원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은 금융채와 수익증권 중심으로 5조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의 경우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 중심으로 2조4000억원 줄었다. 기타부문 역시 MMF 중심으로 7조2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협의통화(M1·평균잔액 기준)는 1221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3조2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요구불예금이 줄면서 증가율도 전월 -0.8%에서 -1.1%로 감소폭을 넓혔다.
금융기관유동성(Lf·평균잔액 기준)은 전월보다 4조1000억원, 광의유동성(L·말기잔액 기준)은 전월 대비 36조6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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