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북미에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100% 이상 수직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차를 추월했다. 테슬라와 포드에 이어 미국 전기차 ‘빅3’에 최초로 올랐다.
15일 글로벌 자동차 조사기업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분기에 1만79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무려 135% 성장하며 점유율 기준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5.4%로 전년 동기(2.4%)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현대차는 1만6815대(점유율 5.1%)를 판매, 기아에 밀렸다. 현대차·기아의 양사 점유율을 합하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1.2%(제네시스 포함)에 달한다.
테슬라와 포드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각각 △16만4264대(49.7%) △2만3957대(7.2%)를 판매했다. 테슬라의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기아와 현대차에 이어 5위는 BMW(4.3%)가 차지했다. 이어 △리비안(4.2%) △쉐보레(3.4%) △메르세데스 벤츠(2.8%) △도요타(2.3%) △닛산(2.2%) 등 순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의 수직 성장에는 지난 4월 선보인 EV9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EV9 누적 판매량은 9671대에 달한다. 기아는 조지아공장에서 EV9 현지 생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북미 조립 요건을 갖추게 되면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에 힘입어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5가 판매를 견인했다. 아이오닉5은 전년 대비 50.6% 증가한 1만1906대 판매됐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4분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과 함께 현지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HMGMA는 아이오닉5은 물론 플래그십 ‘아이오닉9(가칭)’도 생산할 계획이다. 아이오닉9는 EV9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완충 시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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