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가 이슬람은행 자회사 KB뱅크샤리아를 이슬람 단체 무하마디야(MUHAMMADIYAH)에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KB뱅크샤리아 대표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무하마디야와의 파트너십은 강화할 것이란 뜻을 나타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코 쨔투르 라흐마디 KB뱅크샤리아 대표는 최근 현지 업계에서 제기된 매각설과 관련해 “우리는 모기업을 따라 성장하고 있고, 더 정교한 디지털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하마디야와 더 깊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많은 협력이 있었지만 이를 앞으로 더 심화시키고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무하마디야와의 협력에 관한 추가 합의는 없었다”면서 “무하마디야가 대답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KB뱅크샤리아의 무하마디야 매각설은 지난달 제기됐다. 무하마디야는 뱅크 샤리아 인도네시아(BSI) 예금 인출과 관련해 많은 논의 끝에 이슬람은행 중 한 곳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수 대상 중 하나로 KB뱅크샤리아가 거론됐다.
무하마디야는 인도네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이슬람 단체로 지난 2015년 기준 자산 총액이 약 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소식통들은 KB뱅크샤리아에 대한 무하마디야의 관심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인수 계획이 실현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비 몬동 KB뱅크 부행장도 지난달 KB뱅크샤리아의 매각설과 관련해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제안이 왔다면 관련 규정에 따라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 프리바디 KB뱅크 기업관계부문장은 지난 1일 “무하마디야 중앙지도부(PP)로부터 공식적인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 당연히 관련 규정과 공시에 따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뱅크샤리아는 KB뱅크 전체 자산의 약 10%를 차지한다. KB뱅크샤리아는 올해 1분기 73억 루피아(약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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