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에서 미드필드로 뛰고 있는 데클란 라이스. 1999년 생으로 올 해 25살이다. 2019년부터 줄곧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뛰고 있으며 이제 결승전만 남은 유로 2024에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라이스가 오는 15일 새벽 4시 열리는 스페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아주 특별하면서도 생소한 공약을 내걸어 화제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라이스가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가 스페인을 이긴다면 생애 첫 맥주를 마시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성인이 된지 한창 지났고 음주문화가 자유로운 유럽에서 ‘생애 첫 맥주’라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한 공약이다.
라이스는 영국이 유로 204에서 우승하면 처음으로 ‘제대로 된 맥주’ 한 잔을 비우겠다고 다짐했다. 기사에 따르면 라이스는 2021년 이맘때 열린 유로 2020에서도 같은 공약을 내걸었지만 잉글랜드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바람에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당시 그의 나이 22살이었다.
라이스는 결승전을 앞두고 “나는 그것을 기억한다. 그때부터 맥주를 마셨는데, 레모네이드를 곁들여 마셨다”며 “우리가 이기면 제대로 된 맥주 한 잔 할 것이다. 물론 냄새가 싫어서 코를 막아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마도 라이스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 듯 하다. 맥주의 독특한 향이나 냄새가 싫어서 레모레이드를 타서 마셨다는 것을 보면 그렇다.
이어 라이스는 “나는 이런 입장에 처한 적이 있었다 그 기분은 지금도 똑같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이게 모든 사람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다”라고 결승전을 앞두고 그 의미를 되짚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제패이후 아직까지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이제 스페인만 넘으면 거의 60년 가까운 한을 풀게 된다.
결승전까지 오른 잉글랜드이지만 정말 겨우 겨우 살아 남았다. 항상 경기를 뒤지다 막판에 동점골을 넣었고 결국 연장전이나 페널티킥으로 승리, 결승전에 올랐다. 16강전 슬로바키아전에서는 주드 벨링엄이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려 기사회생했고 8강전에서는 스위스와 승부차기를 벌였다.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올리 왓킨스의 골로 2-1로 승리했다.
워낙 경기마다 극적인 승리를 안은 탓에 영국 국왕인 찰스 3세는 “제발 이제는 덜 극적인 승리 방법을 찾으라고 촉구했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이다.
라이스도 거들었다. 그는 “윌리엄 왕자가 이번 대회가 잔혹한 토너먼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저는 결승전이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고 누군가가 역사를 써내리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훌륭한 결승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선수단이나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우승을 하고 싶고 잉글랜드에 행복을 가져다주고 싶다. 너무나 간절하다”고 밝혀 우승에 대한 욕망을 드러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