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만 집중해 온 국내 학습지 업체가 최근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하며 ‘시니어 학습지’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은퇴 후에도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학습지 업계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교원, 대교 등 유아·초등 학습지 업계가 최근 시니어 학습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교원은 최근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학습지인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론칭 한 달 만에 학습 과목 수 1만을 달성했다. 구몬 액티브라이프는 두뇌 자극이 필요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와 독서 등을 꾸준히 학습하는 커리큘럼이다. 기존 구몬학습과 동일하게 전문 선생님이 매주 방문해 일대일 맞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몬 액티브라이프 신규 회원 중 50대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43.9%, 60대 29.2%, 70대 이상 26.8% 순이었다.
어린이 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 역시 시니어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대교는 시니어 전용 인지기능 학습 브랜드인 ‘브레인 트레이닝’을 출시했다. 이는 방문 교사가 직접 노인 가정에 방문해 1대1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서비스다.
대교는 중장년층을 위한 미디어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교는 기존에 운영하던 케이블TV 영유아 놀이 채널 ‘노리Q’를 이달부터 시니어 전문 채널인 ‘대교 뉴이프 플러스’로 변경했다.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에 발맞춰 시니어 건강과 행복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 정보를 제공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국내 학습지 업계가 중장년층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내놓는 건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소비 여력이 충분한 중장년층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이상 인구는 2000년 958만명에서 2022년 217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40년에는 2809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55~69세 전체의 소비지출 금액은 25~39세 전체가 소비하는 금액의 0.9배로, 15년 전(0.4배)과 비교하면 중장년층의 소비지출 금액이 많이 늘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퇴 후에도 활동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중장년층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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