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남하했던 정체전선이 조금씩 북상하며 제주와 남해안 등에 오전에만 200㎜ 넘는 장맛비를 뿌리고 있다. 장맛비는 월요일인 15일까진 남부 지방에, 16~18일에는 중부 지방에 집중해 퍼붓겠다. 비가 잠시 그친 곳에는 높은 습도에 폭염이 강화되겠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최대 216.5㎜(통영)의 많은 비가 내린 상태다. 남해안과 맞닿은 거제(133.0㎜)와 남해(94.1㎜) 여수(62.1㎜) 부산(34.7㎜) 등에도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남부에 집중된 장맛비는 15일까지 이어지겠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주기적으로 활성화하는 데다, 해상에서 강한 구름대가 발달하고 있다”며 남부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낮부터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에 50~100㎜(많은 곳 남부, 남부 중산간, 산지 150㎜ 이상) 광주·전남 30~80㎜(많은 곳 전남 남해안 120㎜ 이상) 전북 20~70㎜, 부산과 울산, 경남 50~100㎜(많은 곳 경남 남해안 120㎜ 이상) 대구와 경북 남부 20~60㎜, 경북 북부 10~40㎜, 울릉도·독도 5~20㎜다. 강원 영동엔 5~20㎜의 비가 내리겠다.
같은 시기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는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에 15일까지 각 5~40㎜가 예상되는데, 대전과 세종, 충남엔 14일 최대 60㎜의 소나기가 퍼부을 수 있다.
16일부터는 중국 쪽에서 북동진해 한반도에 다가서는 저기압의 영향을 함께 받아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
가장 강한 비가 내리는 때는 수요일인 17일 밤부터 18일 아침 사이로 예상된다.
공 예보분석관은 “대륙 고기압이 남하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며 정체전선이 압축해 집중호우를 내리기 적합한 조건이 갖춰지겠다”면서 “정체전선이 느리게 남하하며 강한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내내 정체전선은 중부에서 남북으로 진동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와 남부 지방은 16일부터 폭염 특보가 차차 확대되겠다.
중부에 강한 비가 내리며 북한과 접경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 등의 방류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제주·남부에 비가 아예 그친 건 아니다. 지역에 따라 국지적으로 강하게 내리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다음 주말인 20~21일까지는 장마가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제주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기압 소용돌이의 영향 등이 가능해 아직 장마 종료 시기를 언급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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