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2년 연속으로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5000만 파운드·약 875억 원)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조코비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로렌초 무세티(25위·이탈리아)를 3-0(6-4 7-6<7-2> 6-4)으로 완파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3-1(6-7<1-7> 6-3 6-4 6-4)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14일 가장 권위가 높은 테니스 무대인 윔블던에서 2년 연속으로 ‘신구 황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는 알카라스가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1-6 7-6<8-6> 6-1 3-6 6-4)로 승리하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차세대 황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한 터라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윔블던 2년 연속 우승, 최근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2022년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선 바 있는 알카라스는 통산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조코비치에게 이번 윔블던은 2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새 역사’를 쓸 절호의 기회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24회 우승 보유자인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7세 2개월인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2017년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가 세운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10개월)도 뛰어넘는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최근 2연승을 포함해 3승 2패로 앞선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체코)가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를 2-1(6-2 2-6 6-4)로 물리쳤다.
올해 28세인 크레이치코바는 이번 대회 복식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으나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하면서 아쉬움을 씻어냈다. 복식과 단식을 병행해온 크레이치코바는 윔블던 복식에서는 2차례 우승한 바 있다.
크레이치코바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건 단·복식을 모두 석권한 2021년 프랑스오픈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2번째다.
올해 허리 부상 속에 어떤 대회에서도 단식 8강 너머로 오르지 못하는 등 부진하던 크레이치코바는 이번 윔블던 무대에서 통증을 이겨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를 2-1로 제압하더니 직전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파올리니까지 돌려세웠다.
이번 우승으로 크레이치코바는 다음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0위 정도로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우승 상금으로는 270만 파운드(약 48억2000만 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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