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타선의 사이클이 올라온 시점이지만 마운드 붕괴로 승리 대신 연패를 쌓았다. 홈에서 스윕 위기에 놓인 KIA 타이거즈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호투가 절실하다.
KIA는 1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SSG 랜더스와 맞붙는다.
앞서 열린 3연전 첫 2경기에서 모두 패한 KIA는 이날 스윕을 피해야 한다.
2연패 기간 마운드의 붕괴가 결정적이었다. KIA는 12일 경기에선 3회에만 10실점 한 끝에 6-14로 패했고, 13일 경기에선 9-15로 졌다. 2경기 모두 타선은 몫을 해냈지만, 투수들이 무너졌다.
후반기 4선발로 낙점된 황동하는 12일 등판에서 2⅓이닝 8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5선발 윤영철은 13일 경기서 2이닝 무실점을 했지만 허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했다. 선발투수가 연이틀 3회를 버티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13일 경기의 패배는 뼈아팠다. 한때 0-7로 끌려가던 경기를 9-7로 역전했지만, 불펜이 붕괴하며 재역전패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불펜 소모도 많았다. 선발 윤영철이 일찌감치 물러난 뒤 임기영(2이닝 3실점), 곽도규(1이닝 4실점), 장현식(⅓이닝 5실점) 등 필승조가 대거 나섰지만 모두 부진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부상, 좌완 최지민마저 재정비 차원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출혈이 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등판하는 네일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네일은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인 KIA의 에이스다.
평균자책점이 리그 2위, 탈삼진(107개)이 리그 3위일 정도로 위력적인 투수지만, 네일에게도 고민은 있다.
5회 이후에 급격히 흔들린다는 점이다. 네일은 4회까지는 피안타율이 1할 후반~2할 초반대로 안정적이지만, 5회 이후로 급격히 높아진다. 5회 피안타율이 0.295, 6회엔 0.308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표본이 적긴하나 7회 피안타율은 0.400에 달할 정도다.
이런 모습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9일 LG 트윈스전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당시 네일은 4회까지 실책으로 1출루만 내주는 ‘노히트’ 경기를 했는데, 5회에 4안타를 맞고 2실점, 6회엔 오스틴 딘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였던 그는 결국 6회를 채우지 못했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뛰었기에 긴 이닝 소화는 버거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해 이범호 KIA 감독은 “(5회 이후) 구위 문제라기보다 타자들이 한 바퀴 돈 뒤 볼 배합과 패턴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수치상으로 경기 중후반에 네일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6월 이후 주춤했던 네일이 이날 SSG를 꺾고 이번 주에만 2승을 챙기면 개인적으로도, 팀으로서도 의미 있는 승리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긴 이닝 소화 능력에 대한 우려까지 씻어낸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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