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만난 9위와 10위. 처절한 경기 끝, 웃은 팀은 농심 레드포스였다.
농심은 13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승리를 따냈다.
세트 6연패를 끊고 2승(6패)째를 올린 농심은 이날 승리로 9위를 지켰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개막 8연패 늪에 빠지며 1라운드 전패까지 단 1패를 남겨뒀다.
1세트 OK저축은행은 블루 진영에서 나르-세주아니-탈리야-이즈리얼-레오나로 조합을 구성했다. 농심은 아트록스-뽀삐-아지르-세나-오른으로 맞받아쳤다.
팽팽한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이 한발 앞섰다. 17분 탑에서 ‘풀배’ 정지훈이 상대 노림수를 흘렸다. 역으로 반대쪽이 비었고, OK저축은행은 ‘폴루’ 오동규를 끌어 써 바텀에서 ‘미하일’ 백상휘를 끊었다. 20분께 5000골드 차를 벌린 OK저축은행은 압도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농심을 눌렀다. OK저축은행은 24분 ‘실비’ 이승복에게 바론 스틸을 허용했으나 다음 턴 한타에서 대승하며 위기를 봉합했다.
한 번 넘어진 농심은 두 번 주저앉지 않았다. 수세에 몰린 32분, 뽀삐의 궁극기를 활용해 ‘영재’ 고영재를 날렸고 두 번째 바론을 획득했다. 이어 34분 똑같은 전략을 사용해 드래곤 영혼을 완성했다. OK저축은행은 유리했음에도 느슨한 운영을 보이며 상대에 흐름을 내줬다.
장기전으로 향하자 농심의 조합 강점이 드러났다. 39분 우월한 사거리를 바탕으로 상대 3인을 잡은 농심은 그대로 진격해 경기를 끝냈다. 농심이 1세트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0 리드를 잡았다.
2세트 OK저축은행이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풀배’ 정지훈과 ‘엔비’ 이명준을 빼고 ‘카리스’ 김홍조와 ‘샘버’ 이승용을 투입했다. 블루 진영을 잡은 OK저축은행은 케넨-신짜오-아지르-제리-라칸을 선택했다. 농심은 나르-세주아니-요네-이즈리얼-알리스타를 골랐다.
양 팀은 긴 탐색전을 펼쳤다. 서머 최장 시간 선취점 기록도 경신했다. 최선을 다해 실수하지 않으려는 플레이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이 마침내 ‘퍼스트 블러드’를 올렸다. 17분 날카로운 한타 설계로 ‘지우’ 정지우를 먼저 쓰러뜨렸다. ‘구거’ 김도엽까지 잡고 전령을 처치했다. 21분 기세를 몰아 드래곤 한타 대승을 거뒀다. 다만 OK저축은행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승기를 잡진 못했다.
여기서 OK저축은행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모건’ 박루한이 바론 둥지 앞에서 홀로 잘렸다. 농심은 수적 우위를 살려 바론 버프를 획득했고, 골드를 원점으로 돌렸다. 농심은 32분 드래곤 영혼을 완성하며 흐름을 잡았다.
OK저축은행은 호흡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자멸했다. 농심은 37분 미드 1차를 파괴한 뒤 두 번째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장로 드래곤 앞에서 상대를 제거한 농심은 바텀으로 향했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농심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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