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와 하이킹을 하던 루마니아 10대 여성이 갈색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13일 미국 뉴욕포스트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마리아 다이애나(19)는 루마니아 부체지 산에서 남자 친구와 하이킹을 하다가 산책 코스에 나타난 곰에게 공격을 당했다.
곰이 나타날 당시 다이애나와 남자친구는 스푸모아사 폭포 쪽 급경사를 올라가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다이애나는 휴대전화 응급서비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갈색곰이 통화를 하고 있던 그녀의 다리를 붙잡아 120m 높이 절벽에서 추락했다.
뜻하지 않게 이 사건은 응급서비스 통화로 생중계됐다.
현지 산악구조대의 책임자 댄 바누는 “다이애나는 겁에 질려 있었고, ‘곰이 점점 더 가까이 와요’라고 소리쳤다”며 “그녀의 남자 친구는 ‘곰이 그녀를 데려갔다’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다이애나를 찾으러 간 구조대원들은 으르렁거리며 그녀의 시신 주변을 맴돌고 있는 곰을 발견했다. 곰은 구조대원들을 공격하려 했지만, 결국 총에 맞아 죽었다.
다이애나의 남자친구 또한 곰의 습격을 받았지만 무사한 상태다. 그는 “예상치 못하게 곰을 만나는 불운이 일어났다”며 “차라리 내가 곰에게 당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갈색곰을 보유하고 있다. 루마니아 갈색곰의 개체수는 약 8000마리로 추정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