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처를 찾던 눈길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쏠리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12차례 연속 동결한 후 하반기 금리 인하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자, 관심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리츠는 부동산자산을 보유하기 위한 부채가 많아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이 올라 수익이 줄고, 금리가 내리면 이자 비용이 줄어 수익이 늘어나는 식이다. 수익은 결국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돌아가 결정적인 리츠 투자 지표다. 이에 리츠 투자는 사실상 금리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현재 고금리 종결 가능성이 커지자, 리츠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가 많은 이유기도 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올해 6.84% 올랐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리츠 인덱스는 결산이 집중돼 배당락이 있었음에도 절대 수익률 기준 2% 하락에 그쳐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미 리츠가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에 바닥을 찍은 후 회복세에 들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금리라는 변수가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리츠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리츠들이 올해 외형 확장에 줄줄이 나서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FN리츠는 삼성화재 판교사옥을 편입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강남역 DF타워 우선주 편입 계획을 밝혔다. 한화리츠는 장교동 ‘한화빌딩’ 매입을 추진 중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SK디앤디로부터 명동N빌딩을 인수하기 위한 협의를 마쳤다. 이 밖에도 저금리로 리파이낸싱(차환)에 성공하는 등 수익성 제고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리츠가 종목별로 차별화는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관점에서 리츠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는 회복된 가운데, 어떤 리츠가 보다 경쟁력이 있는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예상된다”며 “리츠가 상장 주식이라는 점에 비추어 성장 가능성이 큰 자산 매입 및 최근 높아지고 있는 주주환원에 대한 정책 고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올해 많은 상장 리츠들이 주가 회복세에 진입했지만, 해외부동산을 담고 있는 리츠의 경우에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올해 들어 마스턴프리미어글로벌리츠는 8.81% 제이알글로벌리츠는 4.71% 하락했다. 1일 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상장 이후 3.50% 떨어져 공모가(3000원)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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