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에 13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힌 이른바 ‘마진콜 사태’와 관련해 핵심 인물인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최장 20년형 위기로 그의 나이가 60세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은 빌 황(한국이름 황성국)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에 적용된 사기 등 11개 혐의 가운데 10개를 유죄로 평결했다.
그와 함께 기소된 패트린 핼리건(47) 아케고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사기와 공갈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평결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3월 국제 금융계를 흔든 마진콜 사태 사건의 핵심 피고인이다.
아케고스는 당시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면서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상황에 빠졌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발 빠르게 담보주식을 블록딜로 내다 팔면서 손실을 최소화했지만, 다른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는 손실이 확산했다. 당시 전체 손실액수는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증권사기, 금융사기, 협잡, 공모 및 시장조작 등 혐의를 받는 황씨는 오는 10월 28일 형이 확정된다. 외신은 그가 최대 20년 형에 처해질 것이며,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라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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