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모씨(남·40)는 최근 베트남 다낭으로 5박6일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여행을 가기 전 A 손해보험사에서 출시한 ‘무사고 후 귀국 시 보험료 일부 환급’의 해외여행자 보험상품에 가입했고 귀국 후 보험료 10%를 돌려받았다. 김씨는 “가입이 간편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받는 것보다 무사히 돌아왔을 때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마음에 들었다”며 “앞으로도 해외여행 시 보험 가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손해보험사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해외여행 보험 가입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해외여행을 떠난 국내 관광객은 118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외여행객은 2271만명을 넘어섰는데,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1년 당시 122만명 때와 비교하면 약 20배 급증했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한 고객도 늘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79.1%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같은 기간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108.7%로 급증했다.
━
해외여행객 눈길 사로잡은 카카오페이손보… 가입자 130만명 달성
━
여행자보험을 출시한 보험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6월 가입자가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안전 귀국 환급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해당 상품 출시 후 1년 만에 가입자 130만명을 달성했다. 여기에 두 명 이상이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는 동반 가입 할인 제도까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캐롯손해보험 역시 해외여행보험 가입 고객이 사고 없이 귀국할 경우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최대 3만원)을 캐롯포인트로 지급하는 ‘안전 여행 축하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여기에 보험 업계 최초로 얼리버드(Early bird) 할인도 도입했다. 얼리버드는 출국 날짜를 기준으로 7일 이전에 미리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3%를 할인해준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20%를 할인해주는 동반인 할인 혜택도 도입했다. 보험에 가입하는 총인원이 2명일 경우 보험료의 10%, 4명부터 20%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4월 사고 유뮤 상관없이 귀국 시 이에 대한 축하금으로 보험금의 10%를 주는 KB포인트로 지급하는 특약을 신설했다.
대형사 역시 해외여행자보험 할인 혜택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에 동바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신설했다. 2인 가입 시 10%, 넷 이상이면 20%씩 할인받는다. 아울러 ‘항공기, 수화물 지연·결항 추가 비용’ 특약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면 라운지 이용 보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
‘무사고 귀국 시 환급’ 추가에 할인 상품까지 더해… 고객 니즈 맞춘다
━
손보사들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페이손보의 ‘무사고 귀국 시 환급’ 특약을 추가했다. 여기에 더해 할인 상품을 개발하는 등 자체적으로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는 추세다.
해외여행 도중 여권 분실에 따른 추가 체류 상황 발생 시 이를 보상하는 해외여행보험도 출시했다. 하나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 추가체류비용 특약'(3일 한도)에 대해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해당 특약은 여권의 도난 또는 분실 원인으로 해외 현지에서 출국이 지연됨에 따라 ‘계획된 여행 기간’을 초과함으로써 발생한 해외 현지에서의 추가 체류비용(숙식비용)을 3일 한도로 실손 보장한다.
특히 해외여행자보험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가입까지 유도하기 위한 획기적인 상품 출시가 중요한 만큼 보험사들의 특허로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 신청 및 획득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보험상품은 할인·환급, 다양한 보장성은 물론 해외여행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 배타적 사용권 신청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