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올해 여름 극장가는 다채로운 영화들로 넘쳐난다. 하정우 여진구의 ‘하이재킹’을 시작으로 이성민 이희준의 ‘핸섬가이즈’ 이제훈 구교환의 ‘탈주’에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고(故) 이선균과 주지훈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까지 개봉했다.
앞서 개봉한 네 편의 작품이 박스오피스를 놓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와 ‘탈주'(감독 이종필)는 놓치면 아쉬운 영화들로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하필이면 귀신 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지난 6월 26일 개봉 이후 개봉 1주 차에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주 차에는 한국 영화 좌석 판매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주 차에는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이어 지난 11일 손익분기점인 1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개봉한 ‘파묘’ ‘범죄도시4’ 등 작품에 이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핸섬가이즈’의 강력한 무기는 단연 코미디다. 재필과 상구로 각각 분한 이성민과 이희준은 작정하고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둘은 서로가 잘생겼다며 외모를 칭찬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두 남자의 비주얼을 보고 범죄자로 오해한다. 험악한 인상으로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겁을 주는 등 겉모습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치밀한 코미디가 상영 내내 폭소를 자아낸다.
두 사람의 험상궂은 얼굴은 예상 밖 상황까지 불러온다. 재필과 상구는 선한 행동을 해도 주변인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게 되면서 뭘 해도 범죄자로 오해받게 되고, 이로 인해 난감한 상황이 연쇄적으로 터져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폭소가 터져 나온다. 여기에 이규형과 함께 경찰로 등장한 박지환이 눈물까지 쏙 뺄 만큼 독보적인 코미디 열연으로 ‘범죄도시’ 시리즈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또 한 번 더 남겼다.
여기에 오컬트, 슬래셔 장르가 더해지며 재미가 더욱 풍성해졌다. 재필과 상구의 드림하우스 지하실에 봉인된 악령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면서도, 의도치 않게 악령에 맞서게 된 재필과 상구의 활약 또한 관전 포인트다. 폼 잡지 않고 제대로 B급 감성을 지향, 유쾌한 웃음만을 목표로 한 연출이 관객들에게도 통하면서 여름 극장가 복병이 됐다.
지난 3일 개봉한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탈주’는 개봉 이후 6일 만인 지난 8일 700만 관객을 돌파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는가 하면, 개봉 10일 만인 지난 12일 100만 관객수를 돌파했다.
‘탈주’의 강점은 배우의 연기와 스토리, 연출까지 앞으로 뻗어가는 직진 에너지 그 자체다. 남쪽으로 향하고자 하는 규남과 그런 그를 쫓는 현상의 추격전이 큰 줄기이지만, 꿈을 향한 열망 하나만으로 사선을 넘고 앞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는 필사의 ‘탈주’ 장면은 단연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맹렬하게 탈주하며 생고생을 리얼하게 스크린에 표현한 이제훈, 유머와 여유 광기를 오간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낸 구교환의 열연 또한 호평을 끌어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의 리듬감을 살린 편집과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 극의 몰입도를 높인 음악까지 배우들과 시너지를 내며 완성도 높은 영화로도 호평이 이어졌다.
7월 넷째 주부터 외화부터 한국 영화까지 더 많은 작품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오는 24일 ‘데드풀과 울버린’에 이어 오는 31일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 오는 8월 7일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주연의 ‘리볼버’, 오는 8월 14일 조정석 이선균 주연의 ‘행복의 나라’와 혜리 주연의 ‘빅토리’까지 더 많은 작품들이 몰려오는 가운데 ‘핸섬가이즈’와 ‘탈주’의 선전이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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