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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경원 “2016년 원내대표 도전 때보다 지금이 더 절박”

데일리안 조회수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터뷰

“탄핵 아픔 당했던 건 분열했었기 때문

당원들께선 줄세우고 줄선 후보 말고

하나로 이끌 후보에 마음 모아주실 것”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23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우상향’을 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사가 지난 8~10일 사흘간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나경원 후보는 10%를 얻어 원희룡 후보(7%)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당대표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나 후보는 15%의 지지율로 역시 원 후보(1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2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상향’ 조짐 뚜렷
“2016 원내대표 도전, 정말 절박한 마음
내가 선택 받지 못하며 그런 사태로 번져
지금은 그 때보다 더한 절박감을 느낀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마친 직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나 후보는 절박감이 오히려 더 커진다고 말했다. 탄핵과 분당의 위기를 앞두고 가장 절박한 마음으로 나섰던 지난 2016년 겨울 원내대표 경선 때보다 지금 되레 더한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12일 대구 북구 엑스코 오리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직후 인근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당원 분들께서 당대표 후보들이 당을 어떻게 끌고갈까보다는 토론 과정에서 말꼬리를 잡거나 거친 말로 서로를 공격하는데 진절머리를 내시는 것 같더라”며 “‘당을 살려달라고 했는데 남은 쪽박마저 깨겠다’는 말을 현장에서 정말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지난 2016년의 기억이 소환됐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의 갈등 속에서 패배했던 2016년 총선 직후 20대 국회가 개원하자, 4선 중진의 반열에 오른 나 후보는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냈다.

2016년 5월 경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뒤, 최서원 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폭로된 직후인 같은해 12월에 재도전을 했다. 하지만 나 후보는 두 차례 다 아쉽게 선택을 받지 못했고, 새누리당은 탄핵과 분당의 구렁텅이 속으로 직행한 바 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 당시를 회고한 나 후보는 “정말 그 때 당시는 절박한 마음이었는데, 당을 오래 지켜온 당원들께서는 기억을 해주시더라”며 “당시 내가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일부 의원들께서 당을 나가고 결국 그런 사태로 번졌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더한 절박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아주 거친 패싸움이 돼버렸는데, 이런 패싸움을 보고 많은 당원들께서 불안해하고 계시다”라며 “내가 만나본 많은 당원들께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야기를 인용해주신다”고 전했다.

나아가 “결국 당시 탄핵이라는 아픔을 맞게 됐던 것은 당이 친박·진박·비박 이런 식으로 분열했었기 때문”이라며 “당원들께서는 당이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다. 줄세우고 줄선 후보 말고, 당을 하나로 이끌 수 있는 후보에게로 마음을 모아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2전 3기’ 원내대표 羅, 조국 끌어내렸듯
‘2전 3기’ 도전 끝에 당대표 될 수 있을까
“대통령 덕 본 사람은 다른 두 후보지만
대통령 지킨다는 생각은 내가 제일 강해”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마친 직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전 3기 끝에 2018년 겨울에 마침내 원내대표가 된 나 후보는 당내 역량을 하나로 똘똘 모아 문재인정권에 정면으로 맞섰다. 최근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 등에서 연신 강조하는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끌어내린’ 투쟁역량은 이로부터 비롯됐다.

공교롭게도 나 후보의 당대표 도전도 이번 전당대회가 사실상 ‘2전 3기’가 된다. 2021년 전당대회 때에는 ‘신상품’이 불어온 ‘바람’에 의해 분루를 삼켰고, 당원들은 당대표와 대선후보가 각을 세우는 초유의 사태를 목격해야만 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에는 출마 자체를 봉쇄당했고, 당은 혁신의 기회를 잃은 채 표류하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거쳐 올해의 총선 ‘폭망’으로 직행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나 후보는 “내가 사실 지난해에 좌절을 겪지 않았었느냐”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나경원 후보는 “대한민국 정당사에 가장 부끄러운 일이었던 ‘연판장 사태’ 때 내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끝까지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방식으로 싸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싸워서는 오히려 더 큰 당내 분란이 될 것 같아서 1년을 꾹꾹 참았다”며 “어떤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고 마치 동작에 낙향한 사람처럼 있었다. 내가 입을 열면 당이나 대통령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 참았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만큼 당을 사랑했기 때문 아니겠느냐. 나는 누구처럼 자기 살자고 당을 위험에 빠뜨리고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사람”이라며 “뭐니뭐니 해도 대통령이 탄핵되면 우리 당은 끝장이다. 또 한 번 폐족(廢族)이 된다면 보수정당은 대한민국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 후보의 경쟁 당권주자로 출마한 후보들 중 두 사람은 현 정부 출범 때부터 대통령의 발탁을 받아 국무위원을 지냈다. 이와 관련, 나 후보는 “대통령으로부터 덕을 본 사람은 다른 두 후보인데 지금 한 사람은 대통령에게 줄을 세게 서고, 다른 한 사람은 저렇게 각을 세우고 있다”며 “나는 덕을 본 게 별로 없는데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두 사람보다 내가 제일 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19일부터 투표 돌입
“결선투표 상대, 한동훈 후보 되지 않을까
당을 오래 지켜온 분들, YS-이회창 일화
알아…걱정하는 분들 표 다 내게 올 것”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마친 직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는 오는 19일부터 책임당원 모바일투표를 시작으로 투표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19~20일 양일간 책임당원 모바일투표가, 21~22일 양일에는 모바일투표를 하지 못한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ARS 전화투표가 걸려오는 한편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같은 기간 실시된다.

당대표 후보 결선투표가 실시될지에 관해서는 당 안팎의 예측이 분분히 엇갈리는 가운데, 나 후보는 지금으로서는 한동훈 후보와 자신 간의 결선투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며 책임당원들의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지금으로서는 (결선투표 상대가) 한동훈 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우리 당과 나라를 생각하는 많은 당원 분들께서는 역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계시다”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회창 전 총재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해 올해로 22년째 당을 지켜오고 있는 나 후보는 이 대목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이 총재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우리가 10년 야당을 했다. 당을 오래 지켜오신 우리 당원 분들께서는 그 일화를 다 아신다”라며 “그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의 표는 (결선투표에서) 결국 내게 다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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