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근대5종(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은 1964년부터 올림픽에 도전했다. 역사가 꽤 됐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에게 생소한 종목이다. 이 종목이 알려진 것은 3년 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동메달을 따면서부터다.
2016 리우 대회에서 5종목 중 하나인 레이저 런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썼던 전웅태는 도쿄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입상에 성공하며 대중에 각인됐다.
이후 3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한국 근대5종의 ‘에이스’가 된 전웅태는 도쿄에서 획득했던 메달의 색깔을 ‘동’에서 ‘금’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최근 파리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이 끝난 뒤 만난 전웅태는 “매일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 중이다. 이미 상상으로는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가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나는 평소에 ‘될 놈은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그 ‘될 놈 될’이다. 대회 시작 전부터 안 좋은 생각을 하고 파리로 갈 이유는 없다”고 당당함을 과시했다.
전웅태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지속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전웅태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계주 금메달을 따는 등 파리에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우 올림픽부터 3연속 올림픽 출전이라 큰 무대에 대한 긴장감도 내려놨다.
전웅태는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나의 세 번째 올림픽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걸 쏟아냈다”고 강조했다.
전웅태는 5개의 종목 중 승마와 펜싱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매일 다른 말을 타며 여러 변수에 대비하고 있고, 펜싱 전문 선수들과 훈련하며 기량을 연마했다. 도쿄에서보다 기록 향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웅태는 “이제 올림픽 분위기는 익숙하다. 이번에는 여우 같은 모습으로 경기 운영을 하려 한다. 다른 선수들이 모든 힘을 쏟을 때, 힘을 안배하면서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뜻”이라며 “승마, 펜싱 외에도 수영과 사격에서도 한계를 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웅태의 꿈은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다. 주위의 많은 관심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오히려 즐기고 있다.
전웅태는 “내가 운동하는 동안 계속 슈퍼스타로 남고 싶다. 이번에 입상하면 한국 응원단이 있는 곳으로 가서 큰절을 올리고 싶다”며 “나 외에도 파리로 가는 선수들이 모두 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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