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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 시내 안경점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주교회의 기관지인 아베니레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로마 시내 트레비 분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 안경점을 찾았다. 교황은 지난 주말 이 가게 주인 알레산드로 스피에치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미 두 번이나 귀찮게 찾아왔으니 이번에는 직접 가겠다”며 방문 약속을 잡았다고 한다.
교황이 이 안경점을 직접 방문한 것은 201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교황은 그때처럼 이번에도 안경테는 바꾸지 않고 렌즈만 교체했다. 스피에치아가 안경테가 낡아서 교체할 것을 권했지만 교황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메사제로는 전했다. 교황은 주인에게 “아뇨, 아뇨, 괜찮아요.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 (안경테를) 바꾸고 싶지 않아요”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교황의 갑작스러운 외출에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상점 밖이 북적였다. 시력 측정 뒤 렌즈를 교체하고 안경점 밖으로 나온 교황은 몰려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성인에게는 묵주를, 어린이에게는 사탕을 선물로 나눠줬다.
국가 원수급 경호를 받는 교황이 사적으로 시내 가게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과는 달리 비교적 여러 차례 로마 시내로 외출했다. 2022년에는 로마 시내 판테온 인근에 있는 레코드 가게를 방문해 음반을 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교황의 외출을 ‘자아도취적’이라고 비판하지만, 그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있을 때도 대중 교통수단을 즐겨 이용한 것으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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