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가 연승 후 달라진 팀 분위기를 밝혔다.
KT 롤스터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BNK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시즌 초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T는 언제 그랬냐는 듯 4연승을 질주하며 4승(4패)째를 올렸다. 순위도 6위를 지켰다.
‘데프트’ 김혁규는 이날 KT 선수들 중 가장 돋보였다. 1세트 이즈리얼이 백미였다. 팽팽히 맞서던 25분 김혁규는 ‘앞 비전’으로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BNK는 튀어나온 김혁규를 곧바로 노렸지만 김혁규는 이를 절묘한 움직임으로 흘렸다. 이때 한타 대승으로 KT는 1세트 승기를 굳혔다.
2세트 역시 김혁규의 무대였다. 애쉬를 잡은 김혁규는 매 교전, 절묘한 스킬 연계를 선보이며 전장을 휩쓸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김혁규는 1~2세트 모두 POG(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김혁규는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다. 우리가 해석한 메타에서, 원하는 구도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2-0으로 이겨서 기쁘다. POG도 오랜만에 받아서 더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김혁규는 “이즈리얼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다. 1세트 상대 조합상 이즈리얼이 활약하기 좋았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T1과 경기 승리 후 김혁규는 “6분까지 젠지처럼 하고 싶다”는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는 “그때, 젠지가 니달리, 자이라 등 AP 정글을 꺼낼 때다. 그 구도에서 사고 없이 6분까지 버티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그렇게 말했다”면서 “지금은 메타가 안정화됐다. 대부분 팀이 잘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김혁규는 바뀐 팀 분위기를 묻자 “연패에는 다들 감정적이었다. 지금은 서로를 배려해주고 믿는게 느껴진다”고 확신하며 답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준비할 당시에는 완벽한 팀한테만 지겠다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현재, 완벽한 팀은 아직 없다. 젠지도 밴픽적으로 허점을 보였다. 1라운드 때 졌던 팀을 2라운드 때 다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베릴’ 조건희와 호흡에 대해 김혁규는 “호흡은 언제나 좋다. 바텀 구도, 티어 정리가 잘 되는 게 우선이다. 지금은 정리가 돼 있어서 확신을 가지고 게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19일 KT는 DRX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혁규는 “나랑 마찬가지로 ‘테디’ 박진성이 선호하는 이즈리얼, 카이사가 나올 수 있는 메타다. 박진성이 잘하고 있지만, 나도 자신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이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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