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4엔 이상 급락하자 일본 당국이 또다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0%로 전문가 예상을 밑돌며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직후 큰 폭으로 변동했다.
엔/달러 환율은 미 CPI 발표 이후 161.6엔대에서 160.7엔대로 떨어진 뒤 잠시 후 157.4엔 전후까지 하락했다.
이후 상승해 일본 시간으로 12일 오후 7시께 기준 환율은 159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6월 중순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 시장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3조엔(약 26조 원) 규모의 엔화 매입·달러화 매도 개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12일 발표한 당좌예금의 증감 상황을 계산해 이같이 추계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닛케이도 같은 데이터를 인용해 “11일 밤 3조∼4조 엔(약 26조∼34조6000억 원)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이 있었다는 관측이 퍼졌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당국은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885억엔(약 84조7000억 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환율 정책을 지휘하는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11일 취재진에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된 데 대해 “상당히 큰 변동으로 국민 생활에 영향이 있지 않은가”라며 “식품·에너지를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계, 재료를 외국에 의존하는 기업으로서는 이렇게 큰 변동은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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