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토론토는 셀러가 돼야 하지만, 무엇을 하기로 결정할지 확실하지 않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조차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7월 행보를 모르겠다고 했다. 토론토는 43승50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9위다. 3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무려 8.5경기 뒤졌다. 올 시즌은 끝이라고 봐야 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처럼 파이어세일을 선언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의외로 미지근하다. 2019-2020 FA 시장에서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하며 윈 나우를 선언한 뒤 외부에서 전력보강을 끊임없이 했으나 4년간 한 번도 디비전시리즈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육성한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이 차지하는 페이롤 또한 커졌다. 게레로의 연봉은 1990만달러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에선 덩치가 크다. 비셋은 내년까지 3년 3360만달러 계약이 체결된 상황.
결국 토론토의 고민은 두 사람의 거취에서 비롯된다. 파이어세일을 선언하면 내년까지 포기한다는 의미. 그러나 두 사람은 2025시즌이 끝나야 FA다. 즉, 토론토로선 올 시즌을 망쳐도 내년까지 현 전력으로 한번 더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단, 이미 한계가 많이 드러난 상태다. 내년에 성적을 어정쩡하게 내면 리빌딩을 할 확실한 기회도 놓칠 수 있다. 여러모로 올 시즌이 페이롤 다이어트로 리빌딩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인 건 사실이다.
일단 구단은 게레로와 비셋의 트레이드는 없다고 천명한 상태다. 그러나 연장계약을 아직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라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크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게레로와 비셋이 구단의 태도에 실망한 것 아니냐는 보도도 끊임없이 나온다.
보든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래틱을 통해 30개 구단의 트레이드 데드라인 동향과 스탠스를 짚었다. 토론토의 행보를 모르겠다고 한 게 이례적이다. “셀러가 돼야 하지만 무엇을 하기로 결정할지 확실하지 않다. 공개적으로 비셋과 게레로를 트레이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든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매달릴 수 있는 선수들은 베테랑 투수 3인방(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 케빈 가우스먼), 정예 수비형 중견수(케빈 키어마이어), 그리고 두 명의 유용한 구원투수를 보유했다”라고 했다.
또한, 보든은 “이 팀은 리빌딩 할 때가 됐지만, 그렇게 될까? 파이어세일을 결정한다면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제치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헤드라이너가 될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그렇게 올스타브레이크로 향하고 있다는 징후가 없다”라고 했다.
토론토가 게레로와 비셋을 팔 것이라고 선언하면 트레이드 시장은 요동칠 전망이다. 화이트삭스의 파이어세일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 물론, 포스트시즌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