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比亚迪 002594.SZ)가 튀르키예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5일부터 부과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대 47.6%의 EU 관세를 우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터키 정부와 비야디는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 협약에 서명했다. 이 조인식에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왕촨푸(王传福) 비야디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비야디는 이 공장에 연간 15만 대의 전기·하이브리드차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는 동시에 연구·개발(R&D) 센터도 짓기로 했다. 2026년 말쯤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약 5,000명 규모의 고용 효과가 날 것으로 튀르키예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비야디의 대규모 튀르키예 투자는 연초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폭탄’ 상계관세를 예고하면서 사실상 예정됐다. EU는 결국 지난 5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대 47.6% 관세를 발효했고, 집행위원회의 최종 투표 등 절차가 남아있지만 대부분 국가들이 중국 전기차 억제 대오에 참여하면서 원안대로 확정될 공산이 크다.
튀르키예는 중국산 전기차가 EU를 우회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였다. 튀르키예는 EU 소속 국가는 아니지만 지난 1996년 발효된 관세동맹에 따라 사실상 EU 국가에 준하는 수출 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비야디가 튀르키예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상계관세에 비해 낮은 세율로 EU에 수출될 전망이다.
BYD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회사는 대체에너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메흐메트 파티흐 카즈르 튀르키예 산업기술부 장관은 “BYD의 공장 건설은 튀르키예가 국제 투자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혁신과 첨단 녹색 기술의 중심지가 될 잠재력을 가졌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야디의 신에너지 자동차 사업장은 88개 국가의 400개 이상의 도시로 확산되었으며, 브라질, 헝가리, 태국 등 해외 지역에 공장을 건설했다.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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