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인도에서 에어컨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절반까지 높이고 있다. 유지보수와 인력 교육에도 나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도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공략한다.
12일 더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이재성 LG전자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힘입어 에어컨 컴프레서의 현지 생산 비중이 50%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작년 3월부터 노이다 공장에서 냉장고용 컴프레서에 이어 에어컨 컴프레서도 생산했다. ‘에어컨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컴프레서는 냉매를 압축하고 순환시켜 냉기를 만드는 핵심 부품이다. 노이다 공장은 연간 520만 대의 컴프레서 생산능력을 갖췄다.
LG전자는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며 인도 공장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우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인도산 상업용 에어컨을 미국이나 아프리카로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인도 유지·보수 거점을 세워 후속 서비스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4분기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을 통해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현지 법인(Hi-M. Solutek India Private Limited)을 설립했다. 노이다와 푸네, 벵갈루루,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에 HVAC 교육 아카데미를 설립해 HVAC 전문가 양성도 지원 중이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인재 육성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주거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의 성장과 현지 정부의 사회 기반시설 투자, 외국인 투자가 상업용 에어컨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 상업용 에어컨 시장은 2022년 5억3000만 달러(약 7300억원)에서 2028년 11억6000만 달러(약 1조59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볼타스, 다이킨, 로이드 등과 경쟁하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 시장 또한 올해 폭염 여파로 매출이 60~70% 성장했다. 현재 LG전자를 포함해 40~50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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