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가 일본에서 개봉한다.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항일의 코드가 일본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재현 감독이 연출해 1191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제작 파인타운프로덕션)가 10월18일 일본에서 작품을 공개한다. 지난 2월22일 국내 개봉 이후 8개월 만으로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뜨거운 관심이 일본으로도 옮겨 갈지 주목된다.
‘파묘’는 미국의 한 재력가 집안에서 대대로 기이한 일이 벌어지자, 그 화근이 조상의 묫자리에 있다고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묘 이장을 위해 모인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덕(유해진)이 묘를 파헤치면서 거대한 악령과 마주해 겪는 일을 그렸다.
영화는 오컬트 장르로는 처음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단순히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에만 머물지 않고, 조상의 묫자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또한 그 이후의 과정까지 되짚으면서 우리나라 국토에서 벌어진 일제의 만행과 이를 추적해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항일 코드로 풀어내 인기를 얻었다. 관객의 해석 욕구를 한껏 자극하는 숨은 코드들이 대부분 항일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어 영화의 가치와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장재현 감독은 영화에서 ‘험한 것’으로 불리는 상징적인 존재를 일본 다이묘 등을 빗대 설정했다. 또한 ‘험한 것’의 비주얼은 물론 묫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누레온나 등 몇몇 상징적인 존재들 역시 일본의 요괴 등에서 따왔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을 낳고, 작품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게 하는 설정인 만큼 일본 관객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묘’는 해외 133개국에 판매됐다.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고무적인 흥행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서의 흥행을 이어가는 상황. 이번 일본 개봉 역시 ‘파묘’의 해외 공개 흐름에서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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