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한때 우리 (정)수빈이었는데…”
정수빈(두산 베어스)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6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정수빈은 2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두 번재 타석에 나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허경민이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두산이 4-0으로 달아났다.
정수빈은 이후 두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는데, 8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나와 안타를 때렸다. 무사 1, 3루가 됐다. 이후 도로에 실패했지만, 허경민과 조수행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고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리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정수빈은 9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서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두산이 3점을 더 추가했고 KT에 1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수빈은 “두 번째 타석 때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그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좋은 타이밍에 맞았다. 그게 안타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10일)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6-7로 패배했다. 연장 10회말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강백호가 김택연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중견수 정수빈이 강백호의 타구를 끝까지 따라갔지만, 담장 앞에서 잡지 못했다.
정수빈은 “어제(10일)의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더 집중했던 것 같다. 펜스를 너무 의식하다 보니까 잡는 데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며 “사람이 누구나 실수가 나오곤 하는데 그게 어제 일어난 일인 것 같다. 어제 실수하면서 경기를 졌는데, 욕을 많이 먹은 것 같다. 우리 (김)택연이 패전 만들었다고…”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격세지감을 느낀 정수빈이었다. 그는 “옛날에는 ‘우리 수빈이’ 했는데, 이제는 반대가 됐다. 택연이 나가면 더 집중해야 될 것 같다”며 “택연이는 이제 신인이다. 앞으로가 창창한 선수다. 이런 일 저런 일 많을 텐데 어제도 그중 하나였다고 생각하면 된다. 택연이 정도면 멘털이 좋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후반기 시작부터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1위 KIA 타이거즈가 51승 2무 33패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삼성 라이온즈가 46승 2무 39패(승률 0.541), 3위 두산이 47승 2무 40패(승률 0.540), 4위 LG 트윈스가 46승 2무 41패(승률 0.529)다. 삼성과 두산의 게임차는 없으며, LG는 두 팀은 1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정수빈은 “지금은 순위 싸움보다는 그냥 한 경기 한 경기를 계속 승리해야 한다. 아무래도 올해는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할 것 같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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