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은 가요계에서 ‘몸매 좀 되는’ 친구들의 놀이터죠. 사실상 음악 축제라고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지난 7월 5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선 ‘워터밤 서울 2024’가 열렸다. 워터밤은 도심에서 믈놀이를 하며 즐기는 음악 페스티벌의 대표격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음악’보다는 사실상 ‘물놀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물놀이라는 특성 탓에 노출과 선정성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올해 페스티벌에서도 어김없이 경쟁이라도 하듯 노출이 이어졌다. 지난해 남다른 볼륨감을 자랑하며 ‘워터밤 여신’으로 불리게 된 가수 권은비를 필두로 비비, 제시, 현아, 화사(마마무), 나연(트와이스), 선미, 청하,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등 내로라하는 케이팝 스타들이 출연했다.
공연 이후엔 일제히 권은비의 뒤를 이을 올해의 ‘워터밤 여신’은 누구인가에 시선이 집중됐다. 다수의 여성 가수들은 보란 듯 신체 부위를 드러낸 수영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고, 심지어 무대에서 노출된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백호, 이민혁 등 남성 가수들 역시 상의를 벗고 몸매를 과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시그니처 멤버 지원이다. 수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인지도가 있는 선배들 사이에서 지원이 관심을 끈 건 ‘몸매’ 때문이다. 지원 역시 수영복 상의를 입었는데,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도드라졌다. 소속사가 공식 SNS에 올린 사진에서는 의도적으로 몸을 숙이고 노출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 덕에 지원과 관련된 기사가 포털사이트 연예면을 가득 채웠고, 유튜브는 물론 각종 SNS상에 지원의 무대 모습을 담은 영상이 쏟아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워터밤은 말 그대로 물놀이를 하는 축제인데 어느 순간 노출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듯한 분위기”라며 “권은비의 뒤를 이어 ‘워터밤 코인’을 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가수’ 그리고 ‘무대’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겨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무대 이후다. 온라인상에는 가수의 노출 부위를 거듭 보여주는 움짤(움직이는 이미지)이 퍼지고, 성희롱에 가까운 댓글이 난무한다. 권은비 역시 지난해 워터밤 여신으로 꼽히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지만, 동시에 그를 향한 선정적인 합성 사진과 음란성 발언이 이어져 법적대응에 나섰다. 지원 역시 성희롱성 발언의 표적이 되면서 권은비와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물놀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수영복을 입는 것일 뿐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의견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과한 노출 뒤에 따라오는 부작용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여길 사안은 아니란 말이다. 워터밤 코인을 타면서 수혜를 입었지만, 그만큼 큰 위험이 함께 따라오는 구조다. 더구나 이들이 장기적으로 활동함에 있어서 노출로 얻은 꼬리표가 과연 득이 되는 것일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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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인 물놀이 노출보러 갈듯~~갈때까지 간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