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시장 선도주자인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집값 급등이 재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72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843건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월 2612건에서 2월 2575건으로 거래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약 1.4% 감소)에 그쳤고 3월 4254건으로 65% 가까이 증가한 이후 4월 4401건→5월 5000건→6월 5727건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수자·매도자 동향지수에서도 매수 우위 흐름이 보이고 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52.1로 나타났던 지난주보다 상승한 62.5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지수가 100을 초과할 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나타나는데, 서울의 경우 100을 향해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KB부동산 주간 매수·매도 시장동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은 ‘매도자많음’ 응답이 61.2%, ‘매수자많음’ 응답이 8.3%로 매수자에 유리한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상승한 데에는 신생아 특례 대출과 스트레스 DSR 확대 도입 연기 등 정부의 금융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출시된 신생아특례대출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을 연 1.2~3.3%의 초저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이다.
당초 부부 합산 연 소득이 1억3000만원보다 낮아야 대출 대상이 됐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2억원으로, 내년부터 3년 동안은 2억5000만원으로 소득 기준이 상향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876조9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 늘었다.
거래량과 더불어 서울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7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24% 올랐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셋째주(0.26%)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16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5개 자치구 중 성동구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동구(0.52%)는 금호·옥수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 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측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문의가 지속되고 매도 희망가격이 높아지면서 상승거래가 발생했다”며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인근 단지에도 확대되는 등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자 수도권 시장으로도 그 열기가 번지는 모양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0.12% 올라 지난주(0.10%)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0.06%)와 인천(0.06%) 모두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지역별로 안천 중구(0.13%)는 중산·운서동 주요단지 위주로, 남동구(0.12%)는 구월·논현동 중대형 규모 위주로 아파트 값이 올랐다.
인천 부평구(0.08%)는 산곡·부개동 위주로 계양구(0.08%)는 박촌·오류동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고, 전세사기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미추홀구(0.06%)도 도화·학익동 중대형 규모의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1기 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과천시(0.49%)는 개발사업 기대감 있는 가운데 부림·별양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0.31%)는 서현·금곡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 폭을 키웠고 수원 영통구(0.16%)는 원천·이의동 위주로 화성시(0.15%)는 직주근접 양호한 반송·영천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월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6762건이었는데 지난 5월에는 1만8601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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