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4년여 만에 전월 대비 하락했음에도 기술주 매도세가 대거 출현하면서 미국증시가 다우를 제외하고 일제히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08% 상승했다. 그러나 S&P500은 0.88%, 나스닥은 1,95% 각각 하락했다. 기술주 매도세로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일단 CPI는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고, 전년 대비로는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1% 상승이었다.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전년 대비 3.1% 하락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강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3% 상승, 시장의 예상(3.4%)보다 낮았다. 이 또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2.0% 뚝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 내렸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선물은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할 확률을 한때 93%까지 반영했다. 전일에는 75%였다.
금리 인하는 증시에는 대표적인 호재다.
그러나 시장에 기술주 매도세가 대거 출현함에 따라 빅테크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애플이 2.32% 하락한 것을 비롯,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8%, 아마존은 2.37%,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78%, 페북의 모회사 메타는 4.11% 각각 하락하는 등 빅테크 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공개 연기로 8% 이상 급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기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엔비이다가 5.57% 급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47% 급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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