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고 싶어서 온 한국에서
경험해야 했던 세 번의 이별
‘1호 귀순 배우’로 잘 알려진 김혜영은 북한에 살았을 당시에도 평양연극영화대학을 다니고 평양국립연극단에서 주연을 맡는 등 큰 활약을 펼쳤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가 경상도 출생이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불이익이 오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딸을 위해 북한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했다.
고된 노력 끝에 1998년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었고, 이후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대한민국에 와서 방송 활동을 하며 행복한 적도 많았지만, 세 번의 이혼을 통한 아픔 역시 겪었다고 하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신혼집에서 바람을 피운 첫 번째 남편
첫 번째 남편과 만났을 당시, 김혜영은 KBS ‘개그콘서트’에서 ‘꽃봉오리 예술단’이라는 코너를 하느라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또한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이때 그가 연극을 보러 왔다고 한다. 그는 그녀에게 팬이라고 밝히며 애정 공세를 펼쳤고 둘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무려 그녀가 한국에 온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지만, 그녀는 당시 남편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였던 그는 결혼 이후 춘천에 병원을 차렸고, 서로 각자의 생활에 바빴던 둘은 한 달에 한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김혜영은 “팬이 케이크를 줘서 남편이랑 같이 먹으려고 신혼집에 깜짝 방문을 했다. 그랬는데 신혼집에 여자랑 같이 있었다”고 밝혀 장내를 놀라게 했다.
이어 “처음에는 너무 믿기지 않아서 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였다. 화가 너무 나서 그냥 이혼하자고 했더니 무릎을 꿇고 빌더라. 근데 그 모습을 봐도 화가 안 풀려서 그냥 이혼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당시를 떠올리며 “북한에서는 남자를 한 번도 안 만나 봤다. 거기서는 입만 맞춰도 결혼이다. 이별을 처음 겪어서 너무 힘들었다”며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기저귀 값도 부족했던 두 번째 남편
이혼에 힘들어하던 김혜영을 도왔던 것은 배우 이순재였다. 그 역시 북한이 고향이며, 둘은 보신각에서 함께 종을 울렸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순재는 그녀에게 악극 ‘홍도야 울지 마라’를 추천했고, 이에 그 작품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두 번째 남편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상대 배우였는데 아이가 생겨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기 때문에 도움도 받지 못해 지하의 단칸방에서 셋이 살았다고 밝혔다.
김혜영은 당시 생활이 매우 어려웠다며 기저귀 값도 모자라 천을 빨아서 썼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녀는 “너무 가난해서 서로 힘들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헤어졌던 건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이건 둘 다 절대 밝히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이 일 때문에 둘 다 정신과를 다녔고 결국 합의 이혼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감옥에서 이혼하자던 세 번째 남편
세 번째 남편은 프로레슬러 이왕표의 소개로 만난 기업인이었다. 연애를 할 생각으로 만났던 게 아니라 방송을 위해 소개를 받았던 것이어서 처음에는 그의 구애를 거절했다고 한다.
김혜영은 “그런데 안 좋은 일이 막 일어났다. 교통사고가 나기도 하고, 또 북한에서 온 사람이 제 명의를 도용하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그 사람이 저를 고소까지 했다.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어서 세 번째 남편에게 연락했고, 도움을 줘서 마음이 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결혼 초기에는 앞선 결혼들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결혼 생활을 즐겼으나,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이 구속되고 만다. 심지어 그녀는 그가 구속되었다는 걸 기사로 접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혜영은 이미 두 번의 이혼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혼을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그를 기다려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결국 남편이 감옥에서 헤어지자는 편지를 보냈고, 그녀는 그렇게 세 번째 이혼을 맞이해야 했다.
그녀는 세 번의 이혼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아들 덕분에 이겨냈다고 밝혔다. 아들 역시 “엄마도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웃는 게 예쁘니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애틋함을 안겼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남자 복이 진짜 없네”, “잘못한 게 없어서 더 안타깝다”, “그래도 아들이 잘 커서 다행”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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