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콘셉트를 이어가던 그룹 엔하이픈이 사랑의 달콤함을 노래한다. 초자연적 로맨스 판타지를 내세운 ‘로맨스’ 시리즈로 새 판을 짠다.
1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엔하이픈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엔하이픈 멤버들은 비교적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신보에서 기존에 추구하던 독특한 콘셉트가 아닌 사랑에 빠진 소년의 마음을 표현해서다. 의상으로도 달라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들은 2년 9개월 만에 내는 정규앨범인 만큼 변화를 택했다. 일곱 멤버 모두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성숙해진 음악 역량을 담아냈다.
취재진 앞에 선 엔하이픈은 “오랜 시간 앨범을 준비한 만큼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오렌지 블러드’ 이후 해외 공연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팬덤의 몸집도 불어났다. 이날 발매한 신보는 선주문량 220만장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멤버들은 “각 곡마다 어울리는 색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 기쁘다”면서 “결과물도 엔진(팬덤명)의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신보에서 가장 도드라진 건 콘셉트 변화다. 소년의 감정을 주제 삼아 여러 이야기를 전개하던 이들은 “방향성을 많이 고민”(희승)한 끝에 사랑에 빠진 소년을 중심축으로 삼았다. 경계, 다면성, 선언, 피 등 묵직한 분위기는 사랑을 지켜내려는 소년의 순애보로 전환점을 맞았다. 니키와 정원은 “어두운 곡이 아닌 달콤한 노래를 선보이다 보니 낯설고 긴장됐다”면서도 “밝은 로맨스를 새 방향 삼아 나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들은 서사에 따라 앨범의 콘셉트를 달리하고 있다. 변화에 맞춰 새로운 협업을 시도했다. 영화감독 이충현과 팝 가수 레이디 가가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니콜라 포미체티, 프로듀서 JVKE와 서킷 등 각 분야의 대가들이 신보에 힘을 보탰다. “기존에 하던 음악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말을 잇던 정원은 “앞으로의 경험과 방향성에 따라 우리는 쭉 변화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엔하이픈은 같은 달 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여자)아이들 등 굵직한 가수들과 경쟁을 펼친다. 멤버들은 부담보단 자신감을 내세웠다. 제이는 “무게감이 없어지지 않고 줄어들기만 한 게 우리만의 강점”이라며 “엔하이픈다운 로맨스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엔하이픈의 새 도전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응원을 보탰다. 멤버들이 참여한 곡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덕분에 자신감도 붙었다. 정원은 “멤버 모두가 다방면으로 참여한 만큼 엔하이픈의 노래를 많은 분이 좋아하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신보는 오는 12일 오후 1시 발매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쇼케이스를 열고 팬과 만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