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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연내 확장현실(XR) 플랫폼을 공개한다. 콘텐츠와 같은 XR 생태계를 먼저 구축한 후 디바이스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갤럭시 Z폴드·플립6’ 출시에 발맞춰 2023년 이후 출시한 전 제품군에 ‘갤럭시 인공지능(AI)’을 무료로 지원해 올해 갤럭시 기기 2억 대에 AI를 탑재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발표한 XR 제품·서비스 출시를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XR 관련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플랫폼 차원에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통합하는 단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XR 관련 시장 규모는 내년 540조 원에서 2030년 1700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구글·퀄컴과 XR 개발 협력 계획을 밝혔다. 당시 노 사장은 “퀄컴과 구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차세대 XR 경험을 함께 구축함으로써 모바일 미래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노 사장은 이번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보다 구체화한 XR 사업 전략을 공개하면서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XR은 새로운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기를 이용해서 소비자가 좋은 경험을 하고,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기기부터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구축한 후 기기를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AI’ 확장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올해 초 발표한 갤럭시 AI 탑재 기기 목표 수를 기존 1억 대에서 2배 늘린 2억 대로 재설정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노 사장은 “갤럭시 AI의 혁신을 더 많은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AI 대중화를 가속할 것”이라며 “갤럭시 AI가 지향하고 있는 창의성과 생산성, 장벽 없는 소통, 건강 관리 등의 기조 아래에서 갤럭시 AI 사용자들이 단말기에 대한 자부심 느끼고,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갤럭시 S22’ 시리즈와 ‘갤럭시 Z폴드·플립4’ 등에도 갤럭시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 S21’ 시리즈와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에도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노 사장은 “올해 초 발표한 1억 대는 갤럭시 S23·S24 시리즈에 갤럭시 AI 적용했을 때를 생각해서 제시한 수치”라면서 “앞으로 온디바이스AI 기술 고도화와 최적화를 지속한다면 지원 모델을 지난해 이후 출시한 모든 S시리즈와 Z시리즈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AI의 유료화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진 않았다. 노 사장은 “올해 초 밝힌 대로 2026년부터는 고객들의 요구 사항, 산업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료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Z폴드·플립6의 판매량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전작보다 10% 이상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이 내부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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