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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강북권의 오름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특히 강북권 상승을 주도했던 마포·용산·성동구를 넘어 은평구와 서대문구까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9억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신생아 특례 대출의 영향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고 도심으로 출퇴근이 편한 서북권의 수요가 높아진 결과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 폭이 미미했던 서북권 및 성북구, 동대문구 등 동북권 아파트 가격도 급등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4% 상승해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은평구는 전주 대비 0.30% 상승했다. 서대문구 역시 0.35% 상승해 서북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33%를 기록했다. 이는 강남구(0.28%), 강동구(0.32%)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부동산원은 “은평구는 녹번·불광동 위주로, 서대문구는 남가좌·북가좌동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 은평구와 서대문구에서는 신고가 단지가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 은평구 ‘북한산현대힐스테이트3차’ 전용면적 129㎡은 지난 6월 3000만원 오른 10억 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은평구의 ‘백련산힐스테이트2차’ 전용 84㎡도 5500만원 오른 8억 4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대문구에서도 ‘DMC파크뷰자이1단지’ 전용 59㎡가 지난 6월 4000만원 오른 10억 9000만원에 손바뀜했고 ‘힐스테이트 신촌’ 전용 84㎡은 지난 6월 13억 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은평구와 서대문구 아파트의 가파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신생아 특례 대출을 꼽고 있다. 신생아 특례 대출이 적용되는 아파트는 ‘9억원 이하’인데 해당 지역에는 9억원의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다. 은평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말이 되면 신혼부부들이 집을 보러오는 횟수가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며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물이 급감하고 있으며 9억원으로 키맞추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평구의 경우 응암동, 녹번동, 수색동 등에서 뉴타운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의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상당 수 들어서 있다.
이 밖에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성북구와 동대문구도 각각 0.25%, 0.24% 상승하며 강서, 양천, 광진구 등 서울 주요 자치구의 상승 폭을 앞질렀다.
한편 인천에서는 중구(0.13%)와 남동구(0.12%)의 오름폭이 컸고,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0.49%), 성남 분당구(0.31%) 등 재건축을 추진 중인 1기 신도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수도권(0.10%→0.12%)역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방(-0.04%→-0.03%)도 하락 폭이 축소됐다. 지방에서는 충남(0.03%), 전북(0.03%), 강원(0.02%) 등은 상승했지만, 세종(-0.14%), 대구(-0.11%), 경북(-0.06%), 대전(-0.05%), 부산(-0.05%), 광주(-0.04%) 등은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4%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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