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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동해 유전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올해 말까지 사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올 1월 석유공사 사장직을 유지한 채로 포스코 회장직에 지원하는 등 구설에 오른 만큼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석유공사는 김 사장의 임기 만료 두 달을 앞둔 올 4월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이후 석 달 넘게 사장 공고나 관련 회의가 전혀 열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김 사장이 올해 말까지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유공사는 향후 동해 유전 발굴의 주력 기업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1월부터 직접 해수면 아래 시추공을 뚫어 석유와 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등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첫 시추공 위치 선정 등 주요 업무나 국정감사 대응 등 중요 업무도 직접 떠맡아야 한다. 이 때문에 수장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 사장이 자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까지 석유공사를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사장은 앞서 올 1월 회장 임기 중에 포스코 회장직에 지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공기업 사장 임기 중 포스코 회장을 지원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사장과 석유공사는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사장은 본지에 “자신도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석유공사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장이 부임하더라도 업무 파악에만 보통 2~3개월 걸린다”며 “올해 CEO를 교체하는 게 어려운 상황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외부 지원자가 마땅찮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발전 업계 관계자는 “석유공사는 동해 유전 발굴을 책임져야 하는데 시추가 무위로 끝날 경우 석유공사 CEO가 1차 책임을 져야 해 역량 있는 후임 CEO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른바 ‘계륵’과 같은 상황이라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재임 중 부적절한 처신을 한 만큼 후임 CEO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 CEO가 재임 중에 민간기업에 지원하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라며 “여러 비판적 견해가 나오고 있는 만큼 후임 CEO 선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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