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발언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향해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그러면 울산 현대는 대한민국 축구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해 왔다. 그러나 홍 감독은 지난 5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의 만남 뒤, 마음을 바꿔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다. 홍 감독은 외국인 감독 수준의 연봉과 유럽인 코치 2명 합류라는 조건을 보장받으며,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21년 울산에 감독으로 부임해, 이듬해 17년 만에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3년 울산 구단 최초로 2연속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창 K리그1 시즌 중인 울산은 감독 교체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홍 감독은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0대 1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직 수락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내가 예전에 실패한 과정과 이후 일어난 일들은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게 사실이다. 정말 새롭게 강한 팀을 만들어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 나는 날 지키고 싶었지만 날 버리지 않으면 여기서 안 된다”며 “난 날 버렸다. 난 이제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10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 통해 “K리그는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게 아닌가”라며 “그동안 계속해서 K리그가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홍 감독의 발언을 지적했다.
박 위원은 “여전히 인식은 대표팀을 위해 K리그가 희생돼도 된다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울산 팬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지만, 저는 더 큰 거를 위해서 떠난다. 이런 얘기”라고 해석하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가장 크다”고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폭로한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과 관련해 “박 위원이 자신이 가진 커넥션을 통해서 굉장히 활동을 아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박 위원은 “진짜 커넥션이 없냐? 솔직히 말하고 싶다. 축구계나 축구협회에 짬짜미가 없냐, 정말 라인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자기 사람 꽂아 데려가려 하고 ‘어디 출신이 어디서 뭐 한다’, 그런 것들 ‘너 어디서 공 찼어? 너 대표팀 해봤어?’ 그런 것들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논의가 되지 않고, 건강한 의견이 교환이 안 되는 것”이라며 “커넥션은 그럴 때 쓰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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