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동관시와 협력을 강화한다. 현지 시정부가 개최한 기업 교류회에서 동관의 성장을 지지하며 사업 협력 확대와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동관 시정부와 펑파이신문(澎湃新闻) 등 외신에 따르면 왕통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담당(부사장)은 이날 동관시가 주최한 다국적 기업 교류회에 참석했다.
이번 교류회는 동관의 경쟁력을 알리고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삼성전자와 듀폰, KPMG 등 동관에 투자한 대표 기업들과 동관 시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총 130억8000만 위안(약 2조47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약 11건이 체결됐다.
왕 부사장은 “동관은 삼성이 중국에 진출한 최초의 도시”라고 의미를 부였다. 이어 “30년 동안 사업을 운영하며 최근 수년간 고급 부품 분야에서 투자했다”며 “동관은 이른바 ‘웨강아오 다완취(大灣區·Greater Bay Area)’에서 가장 유망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선전과 주하이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포괄하는 거대 단일 경제권을 뜻한다.
삼성은 지난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중국 첫 법인을 동관에 세웠다. 삼성전기가 그해 7월 동관 생산법인을 설립한 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전원모듈(파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을 생산했다. 약 9년이 지나 삼성디스플레이도 동관에 둥지를 텄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운영했다. 동관 공장은 지난 2021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 책임감 있는 산업 연합)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재 동관에는 삼성전기 동관법인이 텐진법인에 통합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 기지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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