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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하반기 점검] ②상반기 도시정비 강자…포스코·현대·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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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건설 현장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국내 한 건설 현장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딜사이트경제TV 한나연 기자] 올 상반기 급등한 공사비·인건비와 건설업계 침체로 정비사업 경쟁이 잠잠했던 가운데,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전년 대비 오히려 늘어났다.

수주 실적을 공개한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약 10조원으로 , 이는 전년 동기(8조7793억원)대비 약 14% 증가한 금액이다. 이 중 3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리며 도시정비 양강 체제를 이룬 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과 그 뒤를 잇고 있는 롯데건설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포스코이앤씨, 상반기 도시정비 ‘3조클럽’ 입성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액 3조원을 넘어서면서 대형 건설사 중 공격 수주 행보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는 3조4238억원을 기록해 현재 도시정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1조3274억원)을 시작으로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 △서울 노량진1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등을 수주하며 가장 먼저 수주액 3조원을 넘겼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반포·개포·한남·성수·압구정 등 핵심지역에도 ‘오티에르’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수도권 주요 사업지 위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이에 하반기에도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소식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일례로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에는 대형 건설사 세 곳이 참여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포스코이앤씨도 참여할 것으로 나타나 3파전이 예상된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1월 말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만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한남 뉴타운 내 타 구역 대비 사업성이 좋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회사는 오는 12일 마포로1-10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으며 서울 성북구 길음5구역 재개발에는 단독 입찰한 상태다.

현대건설, 불황에도 전통 도시정비 강자 자리 지켜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에는 2조8322억원의 도시정비 수주고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4조6122억원의 수주를 달성해 5년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하면서 전통 도시정비 강자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등 총 3조3058억원을 수주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상반기 전체 수주액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지난해처럼 도시정비사업 왕좌 자리를 두고 하반기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동 현대건설 사옥. / 사진 = 현대건설.
계동 현대건설 사옥. / 사진 = 현대건설.

하반기엔 서초구 신반포 2차 재건축과 용산구 한남 4구역 재개발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 곳 모두 사업비만 1조원이 넘는 데다 한강변 입지 등을 갖추고 있는 알짜 사업지다.

다만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아파트 품질 이슈로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2분기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날 것이나 영업이익은 1536억원으로 31% 감소해 기존 시장 전망치를 13%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5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전남 무안 주택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하자에 대한 집중 보수와 전사적인 현장 점검이 진행돼 품질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건설은 올해 LG 가산디지털단지 부지와 CJ 가양동 부지의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이에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프로젝트를 제시한 기존 일정에 맞춰 착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준 자체 사업이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부실 우려가 있는 브릿지론의 감소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입증할 수 있고, 이익 개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분기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사진 = 현대건설 제공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사진 = 현대건설 제공

한편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 수주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는 등 해외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윤영준 사장이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불가리아 원전 로드쇼 2024등을 개최했다.

롯데건설, 도시정비 ‘깜짝실적’

롯데건설은 지난 5월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 시작으로 국내 도시정비 수주 소식을 연달아 알리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두는 등 약진이 돋보였다.

구체적으로는 9378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총수주액은 5173억원으로 건설사 중 9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수준이다.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정비사업 투시도./ 사진 = 롯데건설 제공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정비사업 투시도./ 사진 = 롯데건설 제공

먼저 지난 5월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 사업의 경우 경기 안양 동안구 비산동에 지상 35층, 11개 동, 1283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4315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초에는 약 2597억원 규모의 ‘신반포12차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어 서울 강동구 천호우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도 따냈다. 공사비는 2429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신용산 북측 1구역, 전농8구역 등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실적으로 1조원은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역시 삼성물산과의 경쟁 입찰이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사옥 전경./ 사진 = 한나연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사옥 전경./ 사진 = 한나연 기자

다만 과중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과 재무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는 올해 초부터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일 ‘건설업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리포트를 통해 롯데건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롯데건설의 경우 지난 3월 계열사들의 참여를 통해 2조3000억원의 유동화증권 매입 펀드를 조성해 유동성 대응 부담을 완화했으며, 이는 신용도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반영됐다”라면서도 “과중한 PF 우발채무 부담과 비우호적인 외부 여건 하에서 사업 및 재무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의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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