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드러내고 싶은, 여기저기 공유하고 싶은 노래가 누구나 하나쯤 있을 텐데요. 반대로 너무 좋지만 방구석에서 나홀로 즐기고 싶은 노래도 있는 법. 우리는 그런 노래를 ‘숨듣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숨듣명’과는 조금 다른, 숨어서 듣지 않지만 꾸준히 플레이리스트를 지키고 있는, 그러나 어디에 말하기는 뭣한 그런 소중한 곡들. 하나씩은 있지 않나요? 엔터테인먼트 신에 종사하는 ‘음잘알’ 5인에게 물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듣는, 그러나 딱히 어디 추천하기는 뭣한, 하지만 가끔 혹은 자주 생각 나는, 소중한 노래는 무엇인가요?
NCT U, ‘New Love (Sung by 도영,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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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학창시절 기억 조작곡 중 하나. 어쩌다 중독되었는지 모르겠는 이 노래는 사실 웹드라마 OST인데요, 추억 소환하는 청량한 사운드 때문인지 주기적으로 찾아 듣고 있어요. 오래 묵혀 둔 아이돌 플레이리스트 속 백현의 ‘두근거려(Beautiful)’, f(x)와 디오가 함께 한 ‘Goodbye Summer’도 함께 추천해요. by 김소희(디자이너&마케터)
집나온 거위, ‘마음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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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업이 아니라 취미로 할 때 가장 본능적인 것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폭력적인 것들이 나오기도 하고요. 2011년 발매된 집나온 거위의 1집 ‘취미입니다’. 이 앨범의 제목처럼 말이죠. 앨범의 첫 번째 트랙만을 소개했지만, 이 앨범 트랙 전체가 숨어서 듣는 ‘명반’입니다. 가사에 집중해 들어보세요. by 구름(프로듀서&뮤지션)
리타 페예즈, ‘Senhori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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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야경이나 자연에서 별을 보며 들으면 소위 ‘극락 가는’ 노래. 딸 리타 페예즈(Rita Payes)와 어머니 엘리자베스 로마(Elisabeth Roma)가 함께 만든 앨범인데요. 스페인어의 새로운 매력을 깨닫도록 해주었어요. 앨범 아트워크부터 라이브 영상들까지도 정말 훌륭해서 꼭 함께 즐겨보기를 추천합니다. by 김민희(매직스트로베리 본부장)
요아소비,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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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가려듣지 않아 알고리즘이 점지해주는 음악을 주로 듣는 편! 하지만 ‘이거 진짜 오늘 안 끝내면 큰일난다’ 라는 모먼트가 된다면 무조건 제이 팝을 찾아 듣게 됩니다. 특히 요아소비의 ‘IDOL’. 인트로의 압도적인 웅장함은 조성진의 라흐마니노프와 버금간다고 설명하고 싶어요(물론 제 기준). 방구석 플레이리스트는 요아소비, 히게단, Ado, 바운디, 킹누 등 오롯이 제이 팝으로만 이루어져있습니다. by 박지윤(매거진 디지털 에디터)
인피니트, ‘She’s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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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2세대 아이돌에 열광하던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던 와중에 혜성처럼 나타난 인피니트. 학생에게 공중파 TV, 컴퓨터는 없다는 엄격한 부모님의 철칙에도 피시방, 친구 집, ‘몰컴’ 등 갖은 수를 써 인피니트의 무대 영상, 리얼리티 프로그램 만큼은 모두 섭렵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오빠들의 뮤비 화질만큼이나 흐려진 기억이지만 말이죠. 청량한 노래만큼은 컷 고르기, 청소, 설거지 등 단순노동에 소금 같은 활기를 불어넣어줍니다. by 홍지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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