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대표팀의 그레그 버홀터(50) 감독이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미국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버홀터 감독의 해임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사령탑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버홀터 감독의 해임은 미국이 자국에서 개최한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3위에 그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 대표팀은 볼리비아와의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파나마와의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한 후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 인해 우루과이(3승)와 파나마(2승 1패)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미국이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골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캐나다, 멕시코와 공동 개최하는 미국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16강)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버홀터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버홀터 감독은 2018년 12월 미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처음 잡았으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팀을 16강까지 진출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계약 만료로 물러났다가 지난해 8월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의 계약은 원래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였으나, 이번 코파 아메리카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됐다.
버홀터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공식전 74경기에서 44승 13무 17패를 기록했다. 또한 두 차례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 리그 우승과 한 차례 골드컵 우승을 이끌며 미국 축구에 기여했다.
미국축구협회는 버홀터 감독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미국 대표팀을 새로운 성공시대로 이끌 후임 사령탑을 찾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미국 축구는 새로운 지도자를 통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 = AP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