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이날 개막해 12일까지 열리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 2024)’에서 최신 바이오 기술 제품들을 한눈에 살펴보고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한 인파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리드엑시비션코리아(RX코리아)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기술이나 성분 위주의 기존 바이오전시회와 곳곳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눈에 띈다. 일부 기업은 생산시설의 일부를 전시회장으로 옮겨왔고 흥미를 끌 만한 디지털기기까지 동원했다.
행사장은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디지털 헬스케어, 콜드체인을 포함 총 4개의 특별관으로 구성됐다.
입구에서 만난 싸이티바 부스에서는 연신 방문객들의 VR 시연이 한창이다. 싸이티바는 차세대 세포치료제 제조 시스템인 ‘세피아 플랫폼’을 전시회를 통해 공개했다. VR 시연은 세포치료제 생산과 정제는 물론 성분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인 셈이다. 관람객들은 각 특별관을 찾아 각 기업 시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김동훈 싸이티바 커뮤니케이션 차장은 “세피아 플랫폼으로 세포치료제 생산 공정의 주요 단계를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실제 바이오 제품의 효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몄다. 부스 중앙에 놓인 검정 고무장갑을 착용하면 손가락을 움직이기 어렵다. 이는 류머티즘 환자의 감각을 잠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고무장갑을 착용한 상태로도 주사형 치료제를 투여하면 움직임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가람 삼성바이오에피스 매니저는 “실사용자인 의사와 바이어의 방문이 많은 행사”라며 “체험존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왜 이런 제품을 만드는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부스 콘셉트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몇몇 전시부스만으로도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이 설명한 기획의도가 엿보인다. 고 회장은 BIX 2024 개막식에서 “바이오 최신 트렌드를 한곳에 모으고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자신했다.
공장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이색 부스도 등장했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 부스에 제품 기계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은 바이오 분석 기자재와 데이터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바이오 의약품 품질관리 솔루션과 엔드-투-엔드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 관련 장치들을 선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BIX 2024에 참여해 전시장에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조했다. 부스에는 1324라는 숫자가 큼직하게 자리했다. 2032년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이다.
책자나 영상 위주의 정적인 바이오전시회의 변화에 관람객들의 호응도 이어진다.
관람객 A씨는 “올해 행사는 기업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했다고 들었다”며 “직접 시연해보고 제품의 특징을 알 수 있는 부스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전문 기업 마티카바이오랩스,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디앤디파마텍도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받은 기업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25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