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간밤 미국 기술주들이 급등한 영향으로 11일 장 초반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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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2.72%) 오른 24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0.68% 상승한 8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은 장 초반 각각 24만7500원, 8만88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간밤 미국에서 불어온 증시 훈풍 영향이 크다. 1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을 내놓자 환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지기 전이라도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기술주들은 일제히 상승 곡선을 탔다. 엔비디아는 2.69% 올랐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 이상 상승했다. AMD는 유럽 최대 민간 인공지능(AI) 랩 ‘실로AI’를 인수하며 AI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87% 뛰었다. TSMC도 2분기 실적 호조에 3.5% 올랐다. 주요 반도체주를 담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독점 납품해 엔비디아 수혜주로 분류되고, 삼성전자는 최근 5세대 HBM인 HBM3E에 대해 엔비디아 품질 검증 테스트를 받고 있어 HBM 양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 삼성전자의 HBM3E 테스트에 대해 긍정적인 소식이 기대된다”며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선두 지위가 지속해서 유지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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