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삼성전자가 55년 창사 이래 최대·최초 무기한 총파업이라는 위기의 상황을 맞이했다. 외신은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노동운동이 최근 근로 조건을 놓고 노동자들과 긴장된 대립을 벌여온 주요 기술 다국적 기업들의 노조 활동이 새롭게 떠오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더욱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무기한 파업 선언 현황과 전망에 대해 10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 세계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임금과 상여금을 둘러싸고 근로자와 삼성전자 사이의 팽팽한 논쟁은 앞선 지난 8일부터 3일간의 1차 파업에도 협상에 실패했으며, 결국 삼성전자 노조가 1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당초 노조는 2차 파업을 5일 동안만 진행하려고 했으나, 사측의 대화 거부로 무기한 파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전국삼성전자노조(NSEU)에는 전국 삼성전자 전체 인력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3만1000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으며, 이 중에서 약6천540명이 총파업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노조는 더 많은 근로자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파업은 앞선 1차 파업 당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직원 6000명이 참여한 파업에 이은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미 노조는 특정 칩 라인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에따라 일부 장비의 작동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측은 생산라인에 영향이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외신은 이번 삼성전자의 무기한 파업이 스마트폰 및 칩 제조사 55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동운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근로조건을 놓고 노동자들과 긴장된 대립을 벌여온 주요 기술 다국적 기업의 노조 활동이 새롭게 떠오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영국 아마존 직원들은 최초로 노조설립 권리를 위해 ‘역사적인’ 운영진 선출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노조와 사측의 이번 분쟁은 지난 6월 투명한 급여 구조와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논의가 실패한 뒤 노조가 하루 파업을 벌이면서 최초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노조는 현재 사측에 △전 조합원 평균 3.5% 임금 인상률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3% 인상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0.5%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팬데믹 기간 동안 컴퓨터 칩이 세계적으로 부족했던 데 이어 지난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약해지면서 수요 감소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AI 붐으로 인해 기업의 상황이 빠르게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AI 기반 스마트폰과 같은 신제품 출시로 인해 올해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의 이러한 낙관이 급여에 반영되기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사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은 이번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경영진이 대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손우목 노조위원장은 “기업이 직원들을 제대로 대하지 않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높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10년 넘게 위기 상황이라고 말해왔고, 성과급 인상이 부족해 직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또한 손 위원장은 “파업으로 폐쇄된 시설을 복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노조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생산라인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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