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공개된 일기장으로
추억하는 그리운 응삼이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응삼이’로 사랑받았던 박윤배의 일기장이 최초 공개돼 화제가 됐다.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1980년 방영한 ‘전원일기’에 22년간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농촌 청년의 결혼난이 대두됐던 때, 농촌 총각들의 애환을 대변한 노총각 ‘응삼이’ 캐릭터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전원일기’ 종영 후 그는 드라마 ‘연개소문’과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응삼이로 가장 익숙했던 그는 2020년 향년 73세에 폐섬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68세에 방송에 출연해 건강 검진을 받았던 그는 당시 생체 나이 74세라는 결과를 받기도 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그의 가족은 물론, ‘전원일기’ 동료들 또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빈자리와 그리움이 남아있는 가운데, 지난 1일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을 통해 그의 생전 일기장이 최초로 공개됐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의 일기장
해당 방송에는 그의 아들, 딸, 며느리, 손주 등 그의 가족들이 출연해 세상을 떠난 지 약 4년이 된 그를 추억했다. 그의 아들은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그의 일기장을 꺼내 들었다.
일기장 표지에 적힌 ‘느꼈으면 반성하고 행하라’를 본 그의 딸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 첫째 태어났을 때 (일기장에) 적은 걸 보고 엄청 울었다”라고 말했다.
일기장에는 그의 생각이 담긴 글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손자가 태어나던 날 ‘그렇게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축복의 손자가 태어났다. 떨린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첫 손주를 품에 안은 지 4년 만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그의 일기장에는 ‘세상살이 가장 무서운 것이 있다면 사람과 병일세. 하지만 난 그렇게 치사하게 세상을 살고 싶진 않네’, ‘이제 내 인생에는 장애도 낙관도 없다. 또 견디며 도전한다’ 등 긍정적인 신념이 담겨있었다.
‘시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느냐’는 질문에 며느리는 “자상하셨다. 손자 태어나셨을 때 본인 닮았다고 엄청 좋아하셨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함께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복길엄마’ 김혜정은 그에 대해 “존경할 만한 선배다. 야단도 안 치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눠 먹으려 하셨다. 다정하게 챙겨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원일기 자주 봤는데 너무 그립네요”, “전원일기 응삼이 에피소드가 제일 재밌었는데”, “박윤배 님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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