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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기존 점포를 ‘그로서리(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을 추진 중이다. 그로서리 전문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점포도 리뉴얼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부진한 점포를 부활시킬 수 있는 작업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업계 역시 이번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기존 점포 가운데 4~5곳을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 먹거리 수요가 급증하자 대응방안으로 시범적으로 오픈했던 그로서리 전문 매장 운영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기준 111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로서리 전문 매장 전환 검토 대상인 점포는 식품 매장과 장난감 등 전문 판매점이 결합된 플래그십 스토어인 ‘제타플렉스'(4개), 창고형 할인점포인 ‘빅마켓'(2개)과 ‘롯데마트맥스'(4개)를 제외한 점포가 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28일 은평점을 리뉴얼 오픈해 ‘그랑 그로서리 1호점’ 운영을 시작했다. 매장 내 진열된 상품의 90%가 식료품이다. 롯데마트는 ‘식생활의 모든 것을 제안하는 그로서리 전문 매장’을 내걸고 다양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 올해 1분기 방문객 수와 매출액이 리뉴얼 오픈 전이었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 15% 증가했다.
그랑 그로서리 1호점에서는 44m에 이르는 긴 공간을 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으로 채운 ‘롱 델리 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한 델리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했다. 과일과 축산 제품군 매출도 전년에 비해 각각 40%, 20% 올랐다. 과일 제품군의 경우 자이언트 망고, 딸기, 블루베리, 체리 등의 입고량을 늘렸다. 축산 제품군은 업계 최초 매장 내 ‘드라이 에이징 전용 숙성고’ 설치, 일반 매장 대비 상품 종류를 확대하는 등 차별화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로서리 전문 매장 운영은 해외에서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1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 오픈한 웨스트레이크점은 이 중 방문 객수와 매출 실적이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한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시티점도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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