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의 노예계약이 재조명 받는다.
LA 다저스는 2016시즌을 앞두고 마에다 겐타(36,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8년 2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28세의 젊은 투수에게 옵션이 덕지덕지 붙은 계약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다저스는 2500만달러까지 보장하고, 약 3000만달러 정도 옵션을 걸었다.
다저스는 당시에도 젊은 마에다의 내구성을 우려했다. 손해보는 계약을 하고 싶지 않았다. 다저스 입단을 원한 마에다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계약이 성사됐다. 그리고 다저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마에다를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했다.
마에다는 다저스에서 4년간 175⅔이닝, 134⅓이닝, 125⅓이닝, 153⅔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그러나 미네소타에서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단축시즌으로 열린 2020시즌을 제외하고, 2021년 21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주춤했다. 급기야 시즌 도중 토미 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 2022시즌까지 통째로 날렸다.
2023시즌에 돌아왔으나 삼두근 통증으로 2개월간 쉬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2023시즌 21경기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23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드디어 노예계약을 끝내고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달러(약 332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작과 동시에 불안한 행보다. 5월 중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잠시 쉬었다. 돌아온 뒤 정상 페이스를 못 찾는다. 16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7.26이다.
5월25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5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8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6월에는 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4.74였고, 7월 2경기서는 1패 평균자책점 21.32. 5일 제2의 친정 미네소타를 상대로 3⅔이닝 9피안타 3탈삼진 3볼넷 9실점했다.
그리고 10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2.2이닝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1볼넷 6실점했다.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패전을 면한 게 다행이었다.
그러나 투구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1회 앙헬 마르티네스에게 스플리터를 구사하다 선제 우월 솔로포를 맞았고, 조쉬 네이어에겐 91마일 포심을 넣다 좌중월 투런포를 내줬다. 둘 다 실투는 아니었지만, 출발이 나빴다.
3회에는 선두타자 스티븐 콴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견제 악송구를 하기도 했다. 결국 1사 2루서 호세 라미레스에게 91.2마일 포심을 던지다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내줬다.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겐 79.6마일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2타점 우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마에다의 스플리터만 피안타율 0.186이다. 슬라이더는 0.316, 포심은 0.360, 스위퍼와 투심도 0.273, 0.263으로 아주 낮은 편도 아니다. 스플리터의 수직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3.6인치 더 나오지만, 다른 구종들은 별 다른 특징이 안 보인다.
결국 과거 다저스는 마에다가 훗날 이렇게 될 걸 알고 그렇게 옵션이 많은 계약을 내밀었을까. 다저스에서 나간 뒤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현재 아시아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에선 가장 경험 많은 고참인데, 성적은 얼굴을 들기 힘든 수준이다. 디트로이트가 난감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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