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분야 파트너십과 기술력으로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통신주’에서 ‘AI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현재 5만원대인 SK텔레콤 목표주가를 7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며 하반기 주가 상승을 예고했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663억원과 영업이익 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1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엔터프라이즈(B2B) 부문이 AI 사업 확대, 클라우드 서비스 수주 증가, 데이터센터 가동률 개선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임직원 성과금 부담 축소, 비용효율성 제고로 이익률이 높아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가 아닌 AI 관련 사업이 확대되며 신사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 기업 부문이 성장을 주도하고 이익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 중 생성 AI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선제적으로 내놓거나 추가 주주환원 정책으로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전략 강화 행보는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기업용 AI 서비스 ‘회의록 작성 솔루션’이 출시돼 기업이 원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한 맞춤형 서비스로 기업용 AI 시장에서 침투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 개인용 AI 비서 ‘에이닷’은 6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 450만명을 확보했고 6개월 전보다 40% 증가한 인당 이용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투자한 생성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기술을 활용하고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과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 협력해 에이닷의 글로벌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DB금융투자는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 기술을 에이닷에 탑재해 대화·검색 기능을 고도화하고 SK텔레콤 고객에게 유료 구독형 검색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향후 AI 서비스를 통한 B2C 수익원 확보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AI 기반 반려동물 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의 해외 진출도 임박했다. 파트너사를 확보한 호주, 싱가포르를 필두로 연내에 미국,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도 지속한다. 대신증권은 “기존 CAPEX(자본지출) 범위 내 투자를 집행하며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추구해 올해 총 9000억원을 배당하는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급부상해 SK텔레콤 배당 증대에 나서 연 1조원 규모 주주환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