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주행 중인 제네시스 GV60.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영국 자동차 점유율 3년 연속 10%대…친환경차의 힘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영국 승용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0만7326대를 판매했다.
3사는 지난해 영국 최대 판매 실적(19만6239대)을 달성했는데 올해도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며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10.66%다. 연간 10%선을 처음 넘긴 2022년 11.25%와 이듬해 2023년 10.31%에 이어 3년 연속 영국 점유율 10%선을 지키고 있다.
브랜드별로 기아는 6만366대를 판매해 48개 이상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영국에서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4만6404대를 판매해 9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556대, 39위다.
차종별로 기아 SUV 스포티지가 2만4139대로 2위, 투싼이 1만6182대로 9위에 올랐다.
SMMT에 따르면 상반기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드리드 판매 비중은 38.4%(38만 6456대)다. 2021년 27.5%에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3종의 판매대수는 5만3169대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그룹의 영국 자동차 판매 가운데 친환경 비중이 절반(49.5%)이다.
현대차그룹은 발빠르게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판매를 적극 추진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영국 시장에 아이오닉 5 N을 투입하며 2020년 2종(▲아이오닉 EV ▲코나 EV)에 그쳤던 전기차 라인업을 4년 만에 7종(▲코나 EV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GV60 ▲GV70 EV ▲G80 EV)으로 늘렸다.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딜러 로드쇼 개최 등을 통해 영국 시장에 소개한 EV9의 가세로 전기차 모델이 4종(▲쏘울 EV ▲니로 EV ▲EV6 ▲EV9)으로 확대됐다. 전기차 외에도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현지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에서 판매했던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친환경 2종에 집중해 신형 모델을 판매하기로 했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주요 차종이 영국 유력 자동차 시상식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아 EV9이 지난 3월 ‘2024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지난 5월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영국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가 주관한 ‘2024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핫 해치 전기차’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아이오닉 5 N은 지난해 11월 ‘2023 탑기어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차’로 이름을 올렸다.
자료=SMMT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에 참가해 현지 자동차 팬들과 글로벌 팬들을 매혹할 계획이다. 굿우드는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로 차량의 실제 성능을 선보이고 확인하는 장(場)이자 고성능 스포츠카, 럭셔리카, 클래식카 등 희소 가치가 높은 자동차와 스타 드라이버가 한 데 모이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아이오닉 5 N이 굿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호평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제네시스가 오는 11~14일 열리는 굿우드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가 실제 주행하는 모습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 GV60 마그마 콘셉트는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제네시스의 신규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대표하는 모델로, 향후 양산될 콘셉트 차량이다.
영국 내 문화예술 후원 활동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적 명성의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2014년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래 테이트 미술관 산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 및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을 후원해 왔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테이트 모던의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가 개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영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영국은 전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9%로, 독일(21.1%)에 이은 2위다. 올해 성장률은 7.1%로 유럽 평균 성장률(4.6%)을 뛰어넘어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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